투기와 투자 비트코인으로 헌금 받아요?
투기와 투자 비트코인으로 헌금 받아요?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3.2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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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에게는 시간 필요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대학친구들이 수다 떠는 단톡방이 있다. 한 친구가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던 동생이 비트코인으로 5층 건물 사고 부모님께 외제차 사드리고, 비즈니스석 타고 여행 다닌다며 왜 그걸 안했는지 후회한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러면 우리도 비트코인으로 헌금하는 날이 올까?”라는 대화로 이어졌다.

비트코인만 받는 세계 첫 아파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발 중인 ‘애스턴 플라자 & 레지던스’라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1300가구 중 150가구의 사전분양 대금을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분양결과 지난 18일자로 50개만 팔려 통상적인 화폐로 매매된 아파트가 400채 보다 인기가 없었다. 그 이유로 아파트 분양가가 현금으로는 고정돼 있고 비트코인 표시가격을 수시로 바뀌지만 투자자에게 시세차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흐름으로 정착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격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블록체인·암호화폐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2018 TV조선 국제포럼’이 열렸다.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TV조선 국제포럼'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TV조선 국제포럼'

‘블록체인 기술, 세상을 바꾼다!’, ‘암호화폐의 미래와 정책과제’, ‘미국통화·통상 정책과 한국의 대응책’이라는 세션으로 존 헨리 클리핀저 교수(미국 MIT 미디어랩), 헬렌 김 교수(전 미국 UC버클리대), 앤드류 레빈 교수(미국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에반 카론 대표(스위치토큰 CEO), 케네스 커티스 회장(전 골드만삭스 아시아 회장), 홍기석 교수(이화여대), 김정식 교수(연세대), 김소영 교수(서울대), 이은솔 대표(메디블록), 김진화 설립자(코빗거래소 공동설립자), 오정근 회장(한국금융ICT융합학회). 전하진 위원장(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 김태봉 부회장(한국핀테크협회) 등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 현재 암호화폐의 미래발전 역량과 적용산업, 앞으로 대응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가치를 강조하며 암호화폐가 투기로 이용되는 바람에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할 수 있음에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 위원장은 “암호 화폐는 참여자 모두에게 미래가치를 담보하는 일종의 어음을 골고루 나눠주는 형태로 민주주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에너지, 교육, 의료산업 발전이나 환경문제 해결 등에 적용되어 미래 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 위원장은 기술이 기대치를 따라갈 수 없을 때 버블이 생긴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언젠가 투자자 기대를 꺾는 일이 발생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은 끊임없이 발전해 결국 20년 뒤에는 아무렇지 않게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을 하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록체인 기술,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

김태봉 부회장(한국핀테크협회)은 “블록체인은 위조나 해킹에 안전하고 투명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든 적용된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경제나 사회생태계에서든 적용 가능하고 신뢰성이 담보된 기술이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역시 적용 가능함을 시사했다.

뉴스위크 1월 18일자 뉴스 화면 갈무리
뉴스위크 1월 18일자 뉴스 화면 갈무리

실제로 스위스 신은사주의 계통의 교회인 국제크리스천펠로우십(International Christian Fellowship·ICF)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헌금을 낼 수 있다. 뉴스위크 1월 18일자 뉴스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ICF 교회에서 비트코인 외 10개 가상화폐로 헌금을 낼 수 있도록 허용했음을 보여준다.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는 현재 암호화폐는 교환이나 지불 수단보다는 투자 또는 투기 수단이 되어 문제라며 “암호화폐가 기독교인들이나 교회들 사이에서 어떤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 기존의 암호화폐가 외환들 사이의 불평등이나 독점적 지위를 극복하려고 하는 시도에서 개발되었다는 초기의 취지를 생각해 보더라도 암호화폐가 어떤 취지나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가 잘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SQL & DB 마이닝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정원혁 대표(디플러스)는 “블록체인 기술은 훌륭하다.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다”라며 “교회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면 왜 이것을 사용하는지 철학적이고 신앙적인 이슈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음지에서 사용되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차차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 핵심기술이 되었듯 블록체인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가 증명될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의도와 목적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동일했다. 앞으로 주류를 이룰 훌륭한 기술이라는 것. 현재 블록체인을 기반한 암호화폐가 투기와 투자에 이용되어 부정적인 현상들을 낳고 있지만 거품과 오해의 시간이 지나면 인터넷처럼 상용화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교회에서도 한참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SNS를 기반한 홍보와 전도 전략에 대한 이슈도 여전하다. 과연 블록체인도 인터넷처럼 교회 안에서 자연스러운 도구로 사용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으로 폐가망신의 처지에 놓인 교인들이 많다. 목회적 기도와 치유, 선교적 대안이 현실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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