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화’ 예술로 다스리기
참을 수 없는 ‘화’ 예술로 다스리기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3.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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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많고 다혈질의 참을성 약한 사람들은 예술로 화를 승화하는 게 좋다.”
-세네카-

끝없는 외세의 침략과 내부 분란의 오랜 역사 속에서 화(火)와 한(恨)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민족이 바로 우리 한국인들이다.

1996년 국제 정신의학계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 ‘화병(Hwabyung)’이 신경장애 증상으로 정식 등록이 되었는데 이는 과거로부터 토착화된 사회문화 기류의 정신의학적 성향으로서 세계 모든 인종 중에서 오직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심리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만이 지닌 ‘화병’에 관심을 가진 외국 전문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다가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연구들이 계속 진행 중이다.

여기서 간단하게 한국인의 ‘화’심리를 이해하도록 하자. 한국인들은 감정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감정 그 자체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적 감성을 지닌다. 내적 감성이란 개념적 사고가 아닌 순수 그 자체의 감정을 말한다. 그것은 감정의 주관적 상태로 자신의 상태 이외의 객관적인 자세로 다른 어떤 것도 알 수 없는 편협적인 상태에 놓인다.

버럭 화를 잘 내는 다혈질 성향의 사람이 불처럼 화내고 나서 내가 언제 화를 냈냐는 듯 빨리 화를 녹이는 경우가 있다. 이를 좋게 말하면 화끈한 사람 반대로는 변덕스럽거나 조울 성향의 사람으로까지 비칠 수 있다. ‘화’의 갑작스러운 부정적 언행 표출은 상대방을 질책하고 공격하려고 하는 마음보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상대에게 빨리 전달하고자 하는 섣부른 순수함이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쉬울 것이다. 화의 심정을 전달하는 과정을 보면 그 어떤 정확한 계획이나 목적이 없다. 그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심정 논리를 통해 전하려는 무모한 순수성이 강하다. 그리고 오히려 상대로부터 공감과 이해를 얻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하게 깔려있다. 한국인들이 내보이는 화내기란 보이는 그대로의 화보다 내면에 억눌린 감정의 토로나 한의 넋두리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화가 잠재되어 있는 사람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에 골몰하거나 깊은 학문에 빠지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화를 더 돋울 우려가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기에 “나는 화가 많다”고 생각된다면 몸을 움직여서 화를 다스리는 게 좋다.

그리고 평소보다 과중한 일을 도맡거나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일은 피하는 게 안정적이다.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자신의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기분이 언짢다고 느낄 때 그리스의 현악기인 수금을 연주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한다. 또한 과거 전쟁 상황을 보면 청각을 자극하는 큰 나팔소리나 뿔피리 소리를 내는데 이는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의 신경을 자극하여 전쟁에 대한 사기와 승부욕을 훨씬 불태우도록 유도한 심리전의 소리 사용이다. 심리의 다스림에 있어 종교의 신앙행위가 한몫을 하고 있다. 두 손 모아 기도를 하는 행위는 부정 사고를 긍정화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의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함께 연구한 결과 나타났다. 더욱이 의학의 기술로는 손쓸 수 없는 말기 암환자들에게 기도와 명상이 암세포를 줄이는 데 있어 막강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전문의들이 연구 끝에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종교적 의식의 노래 즉, 찬양의 음악 활동도 신앙심을 높이고 정체성 확립과 자기성찰, 신앙의 확신에 있어 큰 역할을 함도 증명된 바 있다. 종교에서 예술이란 심리 안정과 자가치유의 매개로서 한몫을 하는 건강 보조제와도 같다.

강강수월래(지식백과 조사자 : 국립민속박물관)
강강수월래(지식백과 조사자 : 국립민속박물관)

과거 우리 선조들은 조용한 나라 속의 평화와 행복을 함께 나누는 민족이었다. 그들은 예술을 삶과 함께 한 즐길 줄 아는 조상이었다. 강강술래나 탈춤과 같이 언제나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고 서로 나누면서 살아갔다. 조상들의 삶을 즐길 줄 아는 예술성 대물림으로 지금 세계적으로 K-POP이나 드라마의 위력이 대단하다. 한강의 기적으로 10년 안에 선진국 대열에 올라간 한국은 언제 그렇게 살아왔냐는 듯 미친 듯이 서로 경쟁하고 과다한 업무에 지치고 쓰러져 예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예술의 행위는 쇠약해진 심리상태에 유익한 도움을 준다는 여러 임상실험과 보고들이 많다. 지치고 약해진 몸과 마음은 안정감이 저하되어 부정 정서의 화를 더욱 돋우게 되고 혈관이 축소되어 혈액순환도 안 되듯이, 마음 자체도 좁아지면서 사고가 축소되어 부정적이게 될 수밖에 없다. 심신이 병든 자들과 노인들이 고약해지고 버럭 버럭 화를 잘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상에 보이는 예술행위는 아름다움으로 미화되고 거기에 멈추나 자신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의 예술행위는 잠재된 마음의 쓰레기 ‘화’를 아름다운 꽃 ‘화(花)’의 치유로서 자신을 다스리게 된다.

오래 잠재된 내면의 보이지 않는 ‘화’를 방치하게 된다면 더 큰 ‘화’를 초래하게 되게 된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14년 이상 세계 자살 1위국으로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내가 나를 아름답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 예술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나에게 가장 잘 맞고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술 분야를 선택해보자.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거나 남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주저하지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예술과 맞는지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여 예술을 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시간이 길던 짧던 장소가 어디든지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한다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나만의 예술로 자유 시간을 주어 반복된 사회적 삶을 멈추는 여유를 가지는 게 정신건강에 무척이나 유익하다. 신앙생활에 예술을 더한다면 정신건강에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씻을 때 감사 찬양을 틀어 놓고 같이 따라 부르며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의 일상에 감사가 안하던 날보다는 더 많은 날이 되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성경 말씀을 되새기고 기도로 그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심리 안정과 긍정 사고 전환에 도움을 줄 것이다.

 

 

 

마음디자이너 임윤선
현) 미국 버지니아 워싱턴중앙장로교 시니어센터 시니어미술치료 강사
미주 한국일보, 워싱턴코리안뉴스 컬럼니스트
NGO 국제문화나눔재단 COPE 자문위원
한국표현예술치료학회 학술이사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전)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겸임교수
미술심리지도사 및 심리상담사, 생명존중소통교육사 주임교수
한양대 예술치료 전공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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