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 먹구름 같은 뉴스, 별자리 같은 뉴스
[뉴스비평] 먹구름 같은 뉴스, 별자리 같은 뉴스
  • 안기석 장로
  • 승인 2019.10.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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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저널리즘의 본령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다양한 이슈들 중 선별을 잘하여 강약을 조절하며 기사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데 있다. 별을 잘 배치해야 별자리라는 패턴의 형성이 가능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

뉴스의 세계에서 별은 바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다. 언어의 세계를 과학에서 사용하는 설명의 언어, 철학이나 인문학에서 사용하는 해석의 언어, 종교나 예술에서 사용하는 고백의 언어등으로 분류한다면 뉴스의 세계도 스트레이트기사, 해설기사나 칼럼, 사설이나 논평 등의 다양한 언어로 구성된다. 설명의 언어는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하고 해석의 언어는 관점이 분명해야 하고 고백의 언어는 진정성이 있어야 소통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언어가 서로 모순되지 않을 때 진실의 별은 빛나게 된다.

오늘날 저널리즘의 위기는 이 세가지 언어의 균형도 맞지 않고 서로 배치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설이나 논평 등 고백의 언어가 너무 앞서 가게 되면 해석의 언어는 발걸음이 어긋나게 되고 설명의 언어는 헛디뎌 진실의 몸은 쓰러지게 된다. 메이저 미디어들이 유명한 1인 미디어에 저널리즘의 주도권을 넘겨준 지는 오래 되었다. 몇 년전 사석에서 만난 민영방송사의 한 논평위원은 “거대 방송사의 영향력보다 유명한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더 크다”며 자조적인 고백을 한 적이 있다. 정보와 취재력이 있는 1인 미디어는 설명의 언어, 해석의 언어, 고백의 언어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신뢰를 받을 경우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자칫하면 고백의 언어가 중심이 되어 해석의 언어나 설명의 언어가 선별적으로 사용되거나 무시될 수도 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내정부터 사임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과 독자들은 우리나라 주류 언론과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가감없이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검찰측에서 흘리는 듯한 일방적인 정보, 반대측에서 주장하는 해명만으로는 설명의 언어조차 구성할 수없다. 그것은 일방적인 해석이나 고백의 언어일 뿐이다. 저널리즘의 세계에서 의도가 담긴 고백의 언어는 탄탄한 사실과 균형잡힌 해석에 바탕을 둔 최후의 언어이어야 한다.

몇 달 동안 ‘조국이라는 초신성’으로 눈부시던 뉴스의 세계가 사라지고 새로운 뉴스의 세계가 펼쳐질 것인가? 앞으로 검찰개혁, 패스트트랙 통과, 총선 이슈 등이 신성처럼 반짝거리며 뉴스의 세계를 밝힐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의도가 담긴 언어와 이슈들이 쏟아져 나올 때 잘 선별하여 강약을 조절하고 올바른 자리에 배치하려는 노력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옛 탐험가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도 별자리를 보고 올바른 항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이 별자리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의혹의 먹구름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안기석 장로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안기석 장로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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