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국으로 나뉜 대한민국, 교계도 예외는 아냐
조국 정국으로 나뉜 대한민국, 교계도 예외는 아냐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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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35일 만에 결국 사퇴
광화문·서초동 집회 계속 될 듯
집회 나선 목회자들에 시선 갈려
두 동강이 난 대한민국, 출구 없나

끝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사퇴했다.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뉜 민심이 다시 봉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이 사퇴하면서 보수 쪽에서는 ‘시민들의 승리’라고 자축했으며 서초동 쪽에서는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결국 조 장관에게 부담을 줬다고 비판했다. 조국 장관의 사퇴와 별도로 검찰개혁과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서초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외치고 있다. 시민 제공
서초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외치고 있다. 시민 제공

9차를 끝으로 잠정 중단되었던 서초동 집회도 오는 19일부터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서초동 집회를 주최한 ‘북유게사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조사에 나섰다. 설문에 참여한 6500여 명 중 99.3%가 ‘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함에 따라 ‘북유게사람들’은 19일 오후 6시부터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 촛불은 계속된다’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던 보수·중도층의 ‘광화문 집회’도 계속될 전망이다. 집회를 두 차례 주최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25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밤샘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대치된 정국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정국으로 두 동강이 난 대한민국,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에 나선 목회자들의 목소리 또한 극명히 갈리고 있다.

9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 연사로 나선 예장통합 박진석 목사(포항기쁨의교회)는 “우리는 여기에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을 하러 왔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상식이다. 상식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며 “100년 전 3.1운동을 벌였던 이곳에서 21세기 정신혁명, 예수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우리가 여기에 왔다. 누구를 끌어내리고 사퇴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이 예수정신, 경천애인의 정신을 잃었기에 한국사회가 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적인 세상을 이끌어 가는 목사로서 이 상황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선배들이 힘들게 죽을 각오로 지킨 이 나라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가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힘든 가운데 있지만 반드시 통과해야할 진통이라 생각한다. 21세기 예수정신으로 온 나라들과 민족들을 이끄는 21세기 최일류 선진국이 되기를 원한다”며 말을 마쳤다.

10월 3일 한국교회 기도의 날에 시청앞에 모여 나라를 위해 부르짖고 있는 성도들. 가스펠투데이 DB
10월 3일 한국교회 기도의 날에 시청앞에 모여 나라를 위해 부르짖고 있는 성도들. 가스펠투데이 DB

서초동 집회에는 카타콤 대표 양희삼 목사가 연사로 나섰다. 12일 열린 집회에서 양 목사는 “같은 목사로서 빤스목사같은 사람들이 설쳐대는 것을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는 전광훈에게 빤스목사라고 했다가 고소를 당했다. 물론 무혐의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저는 카타콤 팟캐스트를 통해 기독교의 내부비판을 해왔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교회가 적폐가 되는 것, 수구꼴통이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검찰과 한국교회는 닮은 점이 많다. 검사와 목사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하는 짓도 비슷하다. 성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나쁜 짓을 해도 멀쩡히 잘만 산다. 검찰과 교회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기독교인들이 모두 빤스목사같은 사람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나왔다. 저 화려한 예배당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나. 진짜 하나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예장통합 한 목사는 "길거리에 떨어진 복음이 과연 말씀으로 열매를 맺을까. 씨뿌리는 비유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셨 듯 마음이 완악하여진 밭에는 사탄이 씨앗을 빼앗아간다"며 "복음을 진영논리와 이념으로 변질시키면 어둠의 세력들이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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