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 위해 함께 기도해
日 “지금도 정치적 문제에 휘둘려 반성”
도쿄 조선중고급학교 방문해 격려하기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한일 그리스도인 공동기도회’가 9일 일본 카시와기 교회(도쿄)에서 개최됐다. 한일 그리스도인 공동기도회는 앞서 8월 11일 서울복음교회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일 공동시국기도회’로 열린 바 있다.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린 공동시국기도회에서는 일본 대표단으로 김성제 목사(NCCJ총간사)와 야하기 신이치 신부(일본 성공회 관구사무소 총주사), 세키타 히로오 목사(UCCJ 가나가와교구)와 오시마 수미오 목사(UCCJ 목사), 김병호 목사(KCCJ 총간사)가 참석해 과거사 사죄와 한일 간 공동 선교과제를 위해 기도했다.
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공동시국기도회에서는 NCCK 이홍정 총무와 오일영 목사(감리교 선교국 총무), 박성국 목사(기장 총회 국제협력선교부장)와 최준기 신부(성공회 교무원장), 임종훈 신부(정교회) 등 총 19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대표단과 일본 그리스도인들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 촉구 △현재 무역 갈등 해소 △한일 양국의 공동 번영과 동북아시아의 평화 등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시바시 히데오 일본기독교단 총회 의장은 대표인사에서 제29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슈퍼그라운드에 있었던 일본과 한국의 경기를 소개했다. 경기는 5 대 4 로 한국이 연장전에서 역전한 경기로 이시바시 히데오 의장은 일본이 패배했지만,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본의 미야기 투수가 이주형 선수의 머리를 데드볼로 맞췄고 미야기 선수가 이주형 선수가 일루까지 가기를 기다렸다가 모자를 벗고 머리 숙여 사과하자 이주형 선수도 머리를 숙여 정중히 사과를 받았다”며 “한국의 고등학생 이주형 선수의 태도에 감동받았으며 서로의 아픔을 같이 짊어지고 신뢰의 마음이 깊어지는, 미래의 한국과 일본의 모습이 고등학생 야구에서 그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경의 말씀은 우리 죄의 고백과 회개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말씀이다. 일본 기독교단은 국가의 정책에 추종하여 죄를 지었으며 지금도 정치적 문제에 휘둘려서 ‘주 안에서 가까운 자를 멀리 쫓아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일본의 양심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지식인들의 평화선언과 죄의 고백처럼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안녕을 위협하는 적이 아닌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함께 지어가야 할 가까운 이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국대표단은 또한 10일 도쿄조선중고급학교를 방문해 신길은 교장과 대화를 나누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일본 내 조선인학교는 고교무상화 지원에서 배제되는 등 차별받고 있으며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