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기독학교에 불신자 자녀들 몰려... 교회, 다음세대 신앙전수 매진해야
북유럽 기독학교에 불신자 자녀들 몰려... 교회, 다음세대 신앙전수 매진해야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10.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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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히 세속화되는 사회 가운데
건강한 기독학교 부모들에 인기
부모, 교회, 학교 골든 트라이앵글로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온 힘 쏟아야

저출산, 대사회적 한국교회 신뢰추락으로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다음세대를 살리자는 각 교단의 구호는 있으나 다음세대를 세울 구체적 방안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교회학교 붕괴 요인에 대해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박상진 교수는 제일 먼저 부모의 신앙교육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한 세미나에서 부모의 세속적 자녀교육관과 신앙교육의 부재가 한국교회 위기 요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샬롬대안교육센터 마병식 사무총장은 20여 년 전부터 기독교 교육운동을 벌이며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사)샬롬대안교육센터 마병식 사무총장은 20여 년 전부터 기독교 교육운동을 벌이며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이런 가운데 (사)샬롬대안교육센터(이하 샬롬센터)의 기독교 대안교육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샬롬센터의 마병식 사무총장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20여 년간 기독교 대안교육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자녀의 교육과 신앙에 대해 1차적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북유럽과 미국, 캐나다에 있는 개혁주의 교단들은 오랜 전부터 기독학교의 필요성을 깨달아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마병식 사무총장은 이에 2014년부터 북유럽과 미국의 기독학교들을 탐방하며 한국사회에서의 기독대안학교의 모델을 찾고 있다. 마 사무총장은 이들 학교들을 소개하며 한국교회와 크리스천 부모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기독학교의 역사는 오래 됐다. 네덜란드에서 종교개혁 이후 1800년대에 제2의 각성운동이 일어났다. 형식적인 개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삶이 복음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기독교 정당이 만들어지고 기독교 학교가 만들어졌다.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을 이어받은 개혁주의 신앙이 꽃을 피웠고 그 신앙은 3세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신앙전수의 비결은 부모와 기독학교, 교회에 있다. 네덜란드 크리스천들은 자신들을 언약백성이라 여기며 언약자손인 자녀들을 언약백성으로 키우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동성애, 마약, 성매매 합법화된 네덜란드
개혁주의 신앙 꽃피운 도시들에 영향 없어
다음세대 신앙전수는 건강한 가정으로부터

마병식 사무총장은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골든 트라이앵글이 있다. 부모와 교회, 학교가 그것이다. 하지만 자녀의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장 큰 의무와 책임을 지는 것은 부모다. 부모가 가정에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고, 학교와 교회가 부모를 도와 자녀들의 신앙성장을 돕는다”며 “이를 통해 네덜란드나 미국에 있는 그랜드레피즈 지역에서는 3세대를 거쳐 개혁주의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소개했다.

유럽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고, 성매매와 마리화나도 합법화되었다. 하지만 이런 세속적인 시류가 성황하고 있는 암스테르담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캄펀을 포함한 바이블벨트 지역에서는 보수적인 개혁주의 신앙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마 사무총장은 말했다.

그는 “바이블벨트에는 세 개의 도시가 있다. 도시마다 기독학교가 많고, 신학대학교도 있다. 암스테르담과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지만 건강한 가정과 교회, 기독교학교가 생태적, 문화적으로 든든히 받치고 있어서 세속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 있는 기독학교 교실 풍경. 샬롬센터 제공
노르웨이에 있는 기독학교 교실 풍경. 샬롬센터 제공

이어 그는 네덜란드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기독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사회가 급속도로 세속화되면서 기독학교에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립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학부모들이 자신은 신앙이 없지만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기독학교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되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나와 나의 자손은 하나님 한분만 섬기겠다”는
신앙고백으로 자녀들 언약백성으로 키워가는 CRC

철저한 신앙전수로 지역 복음화 90% 이뤄

또 그는 미국의 그랜드레피즈 지역에 있는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교단의 교육관에 대해 소개하며 “CRC 교단은 기존의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세운 교회에서 독립해 나온 교단이다. 교단 철학은 아브라함과 여호수아의 고백처럼 나와 우리 자손은 하나님 한분만 섬기겠다는 신앙고백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국가나 주일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닌 부모가 주권을 가지고 사명감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반드시 기독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라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보내든 부모가 주체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에서는 항상 기독학교를 위한 헌금을 진행한다. 돈이 없어서 기독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말이다. 한국교회에서도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마 사무총장은 부모들의 신앙이 구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전인격적인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인적 복음이 우리나라가 너무 약하다. 복음을 고백하는 것에만 머물러 있다. 아이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것은 말로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네덜란드 크리스천 부모들은 말씀을 가르치기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의 제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복음이 전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샬롬대안교육센터에서 매해 진행하는 북유럽 대안교육현장 탐방 참가자들. 샬롬센터 제공
(사)샬롬대안교육센터에서 매해 진행하는 북유럽 대안교육현장 탐방 참가자들. 샬롬센터 제공

또 한국사회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육은 문제가 많다. 더 밑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국가가 교육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양한 교육 가운데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해 국가는 지원을 해주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며 “부모들 또한 교육을 성공을 위한 사다리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가지고 주님의 제자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문화는 기독학교 혼자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주체가 되는 부모들이 있었기에 교회와 학교가 이를 도와 다음세대를 세워갔던 것처럼 교회와 건강한 가정이 있어야 이 또한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런 문화와 정체성이 한국교회 안에서도 뿌리가 박혀 모델이 되는 좋은 학교들이 나오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시대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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