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 전 국민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는 나라
[71호] 전 국민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는 나라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9.10.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쾌락이 행복일순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일반 국민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 쇼핑을 하는 나라, 도로 위에 람보르기니와 포르쉐가 즐비한 나라, 전 국민에게 매년 1억 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나라, 주거, 교육, 의료비가 모두 공짜인 나라, 세금을 내지 않는 나라, 그것은 꿈속의 이야기인가. 그 꿈같은 나라가 실제로 있다. 인터넷에도 소개되어 있다. 그 나라가 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나우루 공화국이다.

인구 1만 명 정도에, 울릉도의 1/3 크기의 작은 이 섬나라는 인광석이라는 희귀자원이 풍족한 섬이어서 1980년대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가는 부자나라였다. 이렇게 된 계기는 섬에 지천으로 널린 새똥 때문이었다.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이 섬에 오랜 세월 쌓인 새들의 똥은 산호층과 배합되어 인광석이 되었던 것이다. 나우루 공화국은 인광석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돈을 국민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소비하는 생활만 할 수 있었다. 인광석을 채굴하는 일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들여와 일하게 하고 모든 가정에는 가정부와 집사를 고용해 편하게 생활했다. 심지어 공무원들까지도 외국인들로 고용했다고 한다. 국민이나 정부나 남는 게 돈이었기 때문이다.

그 상태로 30년이 지나자 나우루 공화국 사람들은 집 안 청소하는 방법도, 요리하는 법도 모두 다 잊어버렸다. 섬나라 나우루엔 어선이 사라졌고, 전통문화가 없어졌으며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실종돼버렸다. 그들은 그저 먹고 놀고 여행하는 습관만 남게 되었다. 나우루 인들은 결국 80%가 비만에 시달렸고 비만 율, 당뇨병 사망률 1위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2003년 인광석의 채굴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나우루 공화국의 인광석 또한 결국 고갈되었다. 가난해진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청소하는 법, 요리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고기잡이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놀고먹던 국민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그들에게는 나태함과 무기력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나우루 공화국은 존재 자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는데, 무리하게 땅을 파헤쳐 섬의 고도가 낮아진 것이다. 그 때문에 만약 수면(水面)이 높아질 경우 섬이 통째로 가라앉을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바다 건너 먼 나라 일이 아니다. 풍족함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나우루 공화국 사람들처럼 후회하게 될 줄도 모른다. 날선 예리한 칼도 오래도록 놔두면 녹슬어 못쓰게 된다. 스코틀랜드의 면직공장을 운영했던 오웬(Robert Owen, 1771~1858)은 미국 인디애나 주에 새로운 화합(New Harmony)을, 프랑스 상인 출신인 푸리에(Fourier,1772~1837)는 역시 미국에 29개의 이상적인 소규모 공동체 팔랑크스(phalnxes)를 세웠다. 특히 1840년대 천 육백 명 규모의 팔랑크스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선택하고, 자녀 양육을 위해 가정은 유지하되 상대방을 바꿔 성욕을 채울 수도 있는 회사였었다. 그러나 이들 공동체는 모두 곧 사라졌다. 가정을 지키자는 것이 대세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공상은 유토피아가 아닌 신기루일 뿐이었다.

쾌락이 행복일순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후회가 되다보니 사람들은 모두가 손자들에게 그 정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며 좀 더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어디를 가나 일등 아니면 최고를 따지는 세상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어떻게 되었나? 한국선교 130여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부흥되었는데 지금은 교회를 떠난 교인들의 숫자가 지난 10년 동안 200만 명이라니 1,000명 교인을 보유하고 있는 교회가 약 2,000개가 사라진 셈이다.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을 부르짖던 쟝 칼뱅의 고향 프랑스 누아용에는 현재 개신교 신자가 단 한명도 없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계속 부흥하던 유럽교회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었다. 유럽의 교회가 오늘날 술집으로 변했다는 소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 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의 후회와 미국의 이상적인 공동체 팔랑크스(phalnxes)가 사라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방송국재단이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807호 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 가스펠 투데이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은주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 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이성희
  • 편집인 : 조주희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