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전역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는 1958년 1200명의 사망과 실종자를 낸 ‘가노가와’ 맞먹는 수도권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일본 연 강수량의 40%를 단 이틀만에 쏟았을 만큼 거대한 홍수 속에 강 주변 마을은 대부분 물에 잠기는 역대급 재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과 실종자는 그 때와는 비교가 안되며 작년 홍수 보다도 적었다. 야후재팬의 많은 추천수를 얻은 한 네티즌의 댓글에는 ‘태풍에 철저한 대비와 언론의 경고, 그리고 수시로 알려주는 재난 문자 등으로 그나마 큰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그동안 자연재앙보다 인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컸고 무서웠다 . 이제 곧 인구절벽에 따른 슈퍼 태풍급 재앙이 몰려오고 있다. 교육부는 물론 입시학원까지 교육계는 2024년까지 약 180개 대학이 단 한 명의 신입생도 받지 못 할 수 있다는 전망을 속속들이 하고 있다. 믿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다. 과연 학교들은 이 같은 위기에 어떠한 대비를 하고 있나? 한국의 언론도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결국 큰 재앙이 왔을 때야 비로소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찾기에 바쁘다. 이것은 한국 사회를 더욱 슬프고 아프게 한다.
이에 가스펠 투데이는 다가올 대학들의 위험을 통찰력 있게 알려주고 특히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세워진 신학 대학교를 이 위기의 때에 최대한 많이 지키고 대비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
허원구 목사는 총장직을 신학적인 의미로 징계로 해석한다고 했다. 총장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마다 여러 사역들을 하면서 그동안 부끄럽고 잘못한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이 일을 하고 있나 라는 자책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총장직이 상당히 명예로운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약 300명만이 이 같은 명예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4회 총회에서 자신을 비롯한 대전 신학대와 영남신학대 총장들이 인준을 받아야만 했었다. 그는 솔직히 자신은 안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여러 사역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의 대답은 이랬다.
' 십자가의 부피는 달라도 그 무게는 같다'.
개척을 할 때쯤에는 창의적으로 자신이 꿈꾸는 목회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열악했고 모든 것을 혼자 해야만 했다. 선교사가 되어 보니 교회들의 지원이 있었다. 그리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원주민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힘든 고독과 그리움 있었다.
중형교회 담임목사로 목회를 해 보니 시스템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당회를 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상상할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총장이 되어 보니 모든 결정을 자신의 결재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는 막대한 권한이 있었다. 그러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교가 당면한 문제는 주홍 글씨처럼 드리워진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이다. 앞으로 인구절벽으로 지방대학들과 특히 신학교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장장신대는 이미 정원 감축이 되어 있다. 출발 때부터 작은 학교를 지향했고 학과 당 정원이 20명밖에 되지 않는다. 학교의 슬로건도 ‘작지만 강한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허 총장은 부산장신대는 지방 신학대학 인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가 긍정적인 가능성을 두는 것은 교회를 기반으로 한 지역 교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특별히 부산과 경남의 부산장신대학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각별하다고 한다. 그리고 지방대학 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교수진을 구성한 것이 기적에 가깝다고 했다.
앞으로 그가 개혁하고 혁신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품어온 목회 철학과 일치하고 있다. 4년간 주어진 총장 임기에 선교적 비전을 담아 글로벌 신학대학을 꿈꾸고 있다.
또 다른 십자가가 그에게 주워졌다. 언제나 그에게 여러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고통이었으나 그 십자가에 매달리신 것은 주님이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