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없는 예배를 상상 할 수 있을까? 만약 예배에 설교가 없다면 어떨까?
설교는 예배의 꽃이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예배에 지각해도 설교 전에는 꼭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예배 순서는 놓치더라도 심지어 축도는 못 받아도 설교는 다 들어야 예배를 드렸다는 안도감(?)을 가진다. 설교가 현대 예배와 성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설교는 예배에서 중요하다. 심지어는 인격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목회자라도 설교만 잘하면(잘 한다는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다 덮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설교를 주제로 하는 많은 세미나가 전국에서 수시로 열린다.
설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설교란 무엇인가? 설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설교 잘하는 법, 설교 작성 법 등 설교자를 위한 책이나 세미나 혹은 학교는 많다. 설교학이라는 하나의 학문 분야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왜 설교 듣는 법에 대한 것은 없을까?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손재익 저, 좋은씨앗) 라는 책을 손에 잡았다.
저자는 조금 전 던진 질문을 출발점으로 책을 썼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설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설교 듣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어 본 적도 한 적도 없다. 물론 이런 주제의 세미나나 강의가 전혀 없지는 않았겠지만 설교를 듣는 것 보다 하는 시간이 더 많은 나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설교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는 너무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많은 설교가들은 설교를 잘 들어야 한다. 졸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옥토와 같은 마음으로 집중해서 귀 기울여서 들으라는 말만 하지 구체적으로 설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강의나 공부를 해 준 적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목회자의 역할이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 설교를 준비하는 일이라면 성도의 역할은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 설교를 들을 준비를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설교를 잘 들을 수 있을까?
A.W 토저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목사를 설교단에 세우면서 “이 목사가 설교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물론 이런 질문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것보다 더 시급히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바로 “우리가 이 목사의 설교를 들을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불타는 믿음』중에서)
나는 과연 설교를 들을 준비와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