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를 통해 발견하는 기쁨을 아는 자들
책읽기를 통해 발견하는 기쁨을 아는 자들
  • 김택산 지역기자
  • 승인 2019.10.1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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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목회자 인문학 모임
거창 목회자 인문학 모임, 김택산 기자

 

거창영락교회(담임목사 이진숙) 한쪽 방에서 4-5명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4년째 계속되고 있는 거창지역 목회자 인문학 모임이다.

2016년 봄에 시작된 인문학 모임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함께 이야기 하며 토론하기를 즐거워하는 지역 목회자들의 모임이다. 주로 거창지역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이지만 근처 합천에서 오시는 분도 있다. 처음에는 초교파적으로 모였는데 지금은 예장 통합측 목회자들만 남아 있다.

마음과 뜻이 맞는 목회자들이 매월 1회 모여서 함께 읽은 책을 나누고 토론을 한다. 읽는 책과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오가며 중요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삶을 공부한다. 지금까지 어거스틴과 참회록, 니체, 토마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융의 심리학과 종교, 한국의 사상가인 정약용, 이율곡 등을 함께 읽고 공부했다. 물론 철학을 전공한 사람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도 없지만

나름대로 책을 읽고 소화하고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얻는 귀한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신학서적과 인도신화, 고대 근동의 신화, 한국 신화를 다루기도 했고 이슈가 되는 소설도 읽는다.

모임의 전체 리더는 따로 두지 않고 모임 마지막에 다음 모임 때 까지 읽어올 책이나 주제를 정하고 다음 모임을 인도할 좌장은 순차적으로 맡는다. 모임의 순서는 좌장의 인도로 돌아가면서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에 따른 다른 이들의 의견과 반론이 있으면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은 언제나 치열하게 전개된다. 보통 오전 10시에 모임을 시작하면 12시쯤에 마치는데 토론이 치열하면 12시를 넘겨서 마칠 때도 많다. 모임이 끝나면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

인문학 모임은 단순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그리고 목회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고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때로는 목회의 현실을 돌아보기도 하고 한국교회를 걱정하며 이 시대의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며 기도하기도 한다. 구성원들은 저마다 신학적인 입장도 다르고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굉장히 복음주의적이며 보수적인 입장에서 있는 분도 있고, 진보적이며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해석을 수용하려는 입장에 있는 분도 있다. 하지만 한 분 하나님과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에 토론은 치열하지만 서로 마음이 상하지 않고 갈등이나 상처가 없다.

목회자 인문학 모임의 목적은 목회자들이 교회 안에서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시대를 분별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함이다.

바쁜 목회 일정 가운데 책을 읽고 나눔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 오히려 시대와 교회와 성도를 더 잘 섬길 수 있는 동력이 생기고 서로 격려와 위로와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지금은 비록 적은 숫자가 모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목회자들이 함께 하기를 소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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