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청년세대-증가하는 非婚(비혼), "임팩트 있는 부부모델이 필요하다!"
[이슈] 청년세대-증가하는 非婚(비혼), "임팩트 있는 부부모델이 필요하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0.10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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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하나님의 손길과 기적을
‘함께’ 경험하는 ‘믿음의 모험’"

“아이는 5명은 낳아야 합니다. 몇 명이요?”

“5명!”

“몇 명?”    “5명!”

그러다 어느 해부턴가, “아이는 3명은 낳아야 합니다”에서 이제는 숫자를 말하지 않는다. 꽤 오래 진행 중인 한 결혼예비학교의 실제 사례다.

성경적 결혼에 대해 강의하는 강사들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는 말씀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낳아야 된다”라고 전하지만 요즘 결혼을 앞둔 대부분의 청년들은 미디어를 통해 접한 1인당 소요되는 양육비를 생각하게 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자녀 1명을 대학까지 보내는데 들어가는 양육비는 2003년 1억9700만원에서 2017년에는 3억9700만원이 들어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회에서 십 수년째 성가대며 교회학교를 섬기는 김 모 씨(여, 39)는 “아이들을 보면 예쁘다. 아이를 낳고 싶어 결혼을 꿈꿨던 적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신앙으로 양육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런 시대에 임신과 육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렸을 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낳아야지’ 생각했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스몰웨딩이 유행하면서 전보다는 형식과 비용에 있어 다양해졌지만, 한 웨딩업체의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억 이상이 소요됐다는 통계를 내놨다.

모태신앙인인 정 모 씨(남, 39)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결혼하려면 같이 살 집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신앙으로 같이 헤쳐 나가기엔 아내 될 사람한테 미안하다”며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댔다.

2019년 7월 혼인 건수는 19,180건, 전년동월대비 911건(-4.5%) 감소했다. 출처 통계청

 

교회도 세상도 감소하는 혼인율
함께 줄어드는 출생율, 다음세대
청년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부부 모델’이 있는 ‘좋은 교회’

어렸을 때부터 다닌 교회에서 중고등부 학생회장부터 청년회장까지 도맡아 온 문모 씨(여, 37)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심해 결혼하고 싶지 않다”며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어른들을 보고 실망하기도 했다. 솔직히 주위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아름답게 사는 부부가 드물다. 그런 모델이 있었다면 진작 결혼했을 것”이라고 했다.
통계청이 9월에 발표한 ‘2019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5,263명으로 지난해 7월 대비 6.5% 감소했으며 혼인 건수는 19,180건으로 지난해 7월 대비 4.5% 감소했다. 며칠 전 보건복지부가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18년 저출산분야 정량조사(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라는 의견이 4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하는 편이 좋다’라는 의견은 34.7%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하지 않는게 낫다+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을 가진 이유’를 알아본 결과 ‘결혼문화가 양성 평등적이지 않기 때문에’가 33.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결혼 시 발생하는 주거비, 결혼식 등 비용 부담 때문에’ 24.9%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교회 안의 청년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출판된 크리스천 고민 해소 프로젝트 ‘결혼, 고민이 뭐니?(김영한, 신이철, 주경훈 공저, 목양)’에서는 청년사역 현장에 있는 사역자들이 결혼 전 고민부터 결혼 관계 속 고민, 결혼 후 재정적 고민, 자녀 출산과 교육의 고민까지 담고 있다.
결혼 전 누구나 고민하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서, 메이크업)’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한달 월급 170만원으로 결혼이 가능한지, 결혼할 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답한다. 여기서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저자는 “먼저 행복한 데이트를 시작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창세기 2장 18절 말씀으로 돕는 배필이 될 것,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것을 권면한다.
최근 ‘청년사역’이라는 책을 쓴 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는 “청년 세대에게 결혼에 대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부부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혼의 필요성을 강조하거나 강요하기보다 세상적인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양 목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청년들도 있지만, 요즘 청년세대의 부모들 중 별거하거나 이혼한 경우도 있고 부모와 자녀간의 친밀함이 없어 가정에서 좋은 모델을 보기 쉽지 않다”며 “교회 안에서 세대 간의 교류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경험하고 꿈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이 좋은 부부라고 해서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중요하다. 양 목사는 “믿음으로 고난을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이나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면서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통해 청년세대에게 ‘나도 저런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신선한 자극들이 된다면 결혼에 대해 가진 부정적 시각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 목사는 “청년들이 결혼을 해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공동체에 깊이 들어가야 되고, 제자도를 통해 결혼하는 이유를 확실히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좋아서, 결정해서 하는 결혼이 아닌 하나님이 섭리하시고 분명한 증거 가운데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결혼은 혼자가 아닌 부부가 하나님의 손길과 기적을 함께 경험하는 믿음의 모험”이라고 했다.
혹여 믿지 않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양 목사는 “좋은 교회에 가면 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한 쪽만 신앙이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일단 좋은 교회에서 서로 사랑하고 믿음으로 사는 선배들의 모습을 경험하게 한다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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