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불처럼 타오르는 명성교회 수습안
다시 들불처럼 타오르는 명성교회 수습안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0.09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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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얻은 합의 이행되어야…”
vs
위법적 결의, 성명서와 청원서 봇물
산상수훈에 더 가까이,
한국 교회가 함께 살 수 있는 길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가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개회했다. 김유수 기자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 김유수 기자

더 뜨거워졌다. 예장통합 104회 총회가 끝난 지 불과 2주지만 총대들이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에 대한 성명서와 입장문, 청원이 쇄도하면서 벌써 내년에 열릴 105회 총회 최대 이슈로 자리 잡았다. 수습안을 두고 ‘합의안’인지 ‘권고사항’인지 해석도 다르다. 다시 수습안에 대해 찬반이 가열되면서 그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예장통합 목회자개혁운동 모임 ‘아드폰테스’는 ‘104회 총회의 명성세습 허용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목회지 대물림을 허용하는 위법적 결의가 있었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5일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94기가 ‘명성교회 수습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6일에는 장신대 신대원 81기 동기 목사 43명도 입장문을 밝혔다. 그들은 입장문에 “교단총회의 권위를 존중하지만 명성교회 수습안을 철회되는 것이 옳다”며 “이는 교단 헌법을 위배하면서까지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날인 6일에 서정교회(정헌권 목사, 광주노회)와 정릉교회(박은호 목사, 서울강북노회) 당회도 소속 노회에 ‘수습안 결의 무효선언’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총회가 끝난 지난달 29일 주일에는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등에서 총회가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안에 대해 비판하는 설교가 선포됐으며, 평신도들도 함께 나섰다. ‘목회세습 허용 결정을 부끄러워하는 포항지역 평신도 일동(이하 포항지역 평신도)’은 ‘우리의 부끄러움도 함께 기록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103회 총회 헌법개정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는 수습안에 대해 “양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봉합한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고,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도현 목사(로뎀나무교회)도 “4년 동안 이어졌던 논쟁을 종결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습 안이 아니라 새로운 논쟁이 들불처럼 타오르는 국면으로 가고 있다. 그 대안은 무엇인가? 헌법이냐 총회 결의이냐는 질문 앞에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104회기는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아드폰테스 “목회지 대물림을 허용하는 위법적 결의”

예장통합 목회자개혁운동 모임 ‘아드폰테스’는 2일 ‘104회 총회의 명성세습 허용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목회지 대물림을 허용하는 위법적 결의가 있었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명성교회수습안은 명백하게 잘못되었다. 하나님의 정의와 거룩한 공교회의 하나됨과 헌법질서를 무너뜨렸다 △공교회의 일원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반성한다. 하나님과 역사 앞에 회개하며 성도들 앞에 부끄러운 목회자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총회는 헌법을 수호하고 목회지대물림을 금지했던 그 마음과 뜻을 다시 세워야만 한다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과 연대하겠다. 금년 종교개혁주일 공동설교와 공동기도를 통해 이 일이 잘못되었고 바로잡아야 함을 선포하겠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기득권과 맘몬신앙을 단호하게 버리고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기 위하여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장신대 신대원 94기 “부끄러운 역사로 후대에 길이 남을 것”

5일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94기가 ‘명성교회 수습 결의안에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교회를 목사의 소유로 생각하는 명성교회와 총회의 판단에 반대한다”며 “총회의 이번 결정은 부끄러운 역사로 후대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습을 금지하는 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그것과 정반대의 안(案)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습안에 법보다 위에 있을 수 있냐, 이것이 우상이 아니냐”며 되물었다.

이어 “총회의 결의는 교회의 공공성을 크게 해쳤다”며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사도신경의 고백은 어디로 간 것인가? 명성교회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은혜를 내세우며 불의에 눈감고, 거짓 평화로 불법을 덮은 총회 결의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회개를 촉구한다. 교회는 부디 세습을 거두어들이기 바란다. 그리고 총회는 불법 수습안 결의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교회를 사유화한 죄를 용서하지 말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우리에게 있는 뜻과 힘을 모아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장신대 신대원 81기 “차기 총회에서 본 수습안을 폐기해야”

6일에는 장신대 신대원 81기 동기 목사 43명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교단총회의 권위를 존중하지만 명성교회 수습안을 철회되는 것이 옳다”며 “이는 교단 헌법을 위배하면서까지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도리어 수많은 교회와 성도, 일반 시민으로부터 비난의 소리를 불러오게 됐다”고 걱정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한국교회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헌법대로 해결했어야 했다”며 “총회가 세습찬성과 반대 진영의 화해나 조정, 혹은 수습의 대상으로 인식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망각한 처사”라고 했다. 수습안을 지지한 총대들에 대해서는 “공의롭지 못한 결의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바르게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는 총회 재판국의 재심판결을 그대로 이행하고, 잘못된 수습안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차기 총회에서 본 수습안을 폐기하면 된다”고 했다.

 

같은 날인 6일, 서정교회(정헌권 목사)와 정릉교회(박은호 목사) 당회도 소속 노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서정교회,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무효선언 해주길”

서정교회 당회는 광주노회장에게 ‘초법적인 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무효를 위한 청원 및 질의’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11월 4, 5일에 열리는 34회 가을정기노회에서 처리해달라며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중 목사세습을 용인한 결정은 세습을 하지 못하도록 성문화된 헌법(제28조 6항)를 위반한 초법적 결의다.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에서 교단헌법을 무시한 결의가 무엇을 근거로 했는가? 교단분열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 교단의 최대과제를 위해서라면 어떤 불법도 용납이 가능한가? 노회원의 뜻을 모아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무효선언을 해주길 청원한다 △초법적인 세습용인에 대한 광주노회차원의 입장과 대책을 마련해 제105회 총회에서 대응해주길 청원한다고 밝혔다.

 

정릉교회, “이번 총회 결의는 초위법적인 불의한 결의”

같은 날 정릉교회 당회도 서울강북노회장에게 ‘위법적인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총회 결의 무효를 위한 청원’을 제출했다. 정릉교회 당회는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가 제시한 교단의 성문헌법 제2편 정치 제 28조 목사의 청빙과 연임청원에 관한 제6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법적이고 예외적인 ‘수습안’에 대한 총회의 결의에 대해 총회 산하와 서울강북노회 산하의 한 교회로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번 총회 결의는 초위법적인 불의한 결의다. 이제라도 총회에서 의결된 위법적인 결의에 대해 돌이켜 교단헌법의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총회로 거듭나는 총회가 되길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강북노회의 제41회 정기노회에 △‘수습안 결의 무효선언’을 위한 결의 절차를 밟아주길 요청한다 △노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오는 2020년 개최되는 제105회 총회에서 제104호 총회의 위법적인 결의에 대한 헌법수호적인 재결의와 재발 방지를 위한 총회차원의 확고한 헌법 수호의지를 위한 재론을 헌의해 달라 △본 교단 헌법 제 4장 부칙 7조 ‘헌법이나 이 규정의 시행유보, 효력정지 등은 헌법과 이 규정에 명시된 절차에 의한 조문의 신설 없이는 총회의 결의나 법원의 판결, 명령으로도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인한다 고 밝혔다.

 

포항지역 평신도, ‘우리의 부끄러움도 함께 기록하라!’

평신도들의 성명서도 이어졌다. ‘목회세습 허용 결정을 부끄러워하는 포항지역 평신도 일동(이하 포항지역 평신도)’은 ‘우리의 부끄러움도 함께 기록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포항지역 평신도는 “총회는 불의의 손을 들었다”며 총회에서 진행된 결의에 대해 △총회 헌법을 위배한 것 △한국교회의 권위를 훼손 △한국교회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 △다음세대에게 가혹한 짐을 안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총회는 이번 결정을 철회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불의에 침묵해 인정하는 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메아리가 없는 선언이라 해도 ‘이번 결정은 틀렸다’고 소리칠 것”이라고 했다.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값싼 은혜와 온정주의, 설익은 용서의 결과”

총회 끝나고 맞이한 9월 29일 주일에는 ‘어머니교회’라 불리는 새문안교회의 이상학 목사가 주일설교에 “교회 세습은 비성경적이며 교회가 가진 공적 성격에 위배 된다”고 비판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법: 사랑과 정의 사이에서(마 5:20)'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 목사는 “새문안교회는 일찍이 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비성경적이고, 교회를 자녀에게 대물림하는 것은 교회가 가진 공적 성격에 위배된다는 신학적 입장을 정하고 2013년 세습방지법을 만들 때 전임 이수영 목사님을 중심으로 새문안교회와 서울노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서울 M교회가 개교회 특수성을 이해해달라며 목회직을 대물림하면서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주게 됐다"고 했다.

수습안에 대해 그는 "간단히 말해 세습방지법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서울 M교회에 국한해 목회 대물림의 길을 터준다는 것이었다"며 "이 결정에 대해 대다수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깨어 있는 성도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호사가들은 이런 결정을 한 920명의 총대들은 욕망과 탐욕에 의해 한국교회를 자멸의 길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그 자리에 있었던 총대 1,500여명 중 이해당사자를 뺀 사람들은 돈에 의한 욕망이나 탐욕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며 ”이 결정이 신앙적으로 옳다고 믿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더 아프고 신학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는 영적 분별에 실패한 것"이라며 "다시 말해 104회 총회는 목회직 대물림에 대해, 지금 주님이 무엇을 한국교회에 원하시는가에 대해 잘못 읽었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그 근거로 작년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올해는 찬성한 것과 은혜로운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현장 분위기가 결정적이었다. 이번처럼 총회 분위기가 은혜로웠던 적이 없었다. 너무 은혜로웠기 때문에 문제였던 것"이라며 "은혜가 집단적 지성과 진리에 대한 판단을 마비시켜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하는 흐름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적 분별에서는 은혜를 받은 후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원수가 역사하기 쉽기 때문에 특히 깨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총대들 마음이 은혜로 말랑말랑해져 있을 때, M교회 목사님이 잘못했다, 너무 많이 맞았으니 이제는 용서해 달라고 하자, 저렇게까지 하는데 용서해 줘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것이 은혜롭지만 일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섣부른 온정주의와 설익은 용서의 신앙이 총회 장소 전체를 이끌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수습안에 대한 총대들의 결의에 대해 "당시에는 어떤 결정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를 찾는 열망과 내적 자유함이 있었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한 정리가 없었기 때문"이이라고 했다.

그는 “의를 희생한 온정주의가 한국 사람들처럼 정이 많은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라며 "M교회의 대물림 가능성을 인정한 이 결정은 이런 정서에서 나왔다”고 봤다. 또 "이 결정이 이대로 가서 시정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다면,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런 총회의 결정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1938년 27차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것보다도 더욱 더 치욕스런 결정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 때는 순사들의 압력에 의한 결정이고, 지금은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에 있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이미 30-40대 젊은이들, 신앙의 경계선에 있는 성도들은 갈등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작은 교회들에게는 치명적인 결정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총대의 한 사람으로 나갔던 저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깨어있지 못했던 것에 대해, 판세를 낙관적으로 읽었던 자신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성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실지 다시 한 번 성찰하자. 낙심하고 포기하고 좌절하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주님께 새 길을 구하자"고 했다.

 

김주용 목사(연동교회), “마치 ‘벌거숭이 임금님’ 같아”

같은 날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도 주일 설교에 “헌법 위에 대형교회가 있고, 하나님 위에 그 목사와 아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교회 회복: 말씀선포- 케리그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첫 번째 참석한 총회에서 한 교회 세습 문제를 인정하기로 한 것에 참담하고 부끄러웠다”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벌거숭이 임금님’ 동화를 인용해 “지금 우리 교단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우리 교단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비웃고 걱정하는데, 세습을 용인한 그 교회와 목회자들만 모른 척 아닌 척 하고 있다”며 “대형교회 원로목사가 총회에 와서, 본인의 교회와 자신과 아들이 피가 나고 상처가 났다면서, 상처를 닦고 품어안아 달라고 했다. 법이 있고 원칙이 있고 하나님 공의가 있는데, 감정에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총대들이 법과 원칙, 하나님의 공의를 지켜달라는 교회를 향한 시대정신을 상실한 채, 세습을 용인하는 안에 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얻어맞고 상처받은 것은 우리 예수님”이라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런 가정법을 떠나, 우리 총회는 아름답게 만든 세습방지법대로, 개혁하는 교회는 개혁해야 한다는 종교개혁 정신대로 이 건을 처리했다면 그것을 절대 용인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진짜 얻어터지고 피가 나고 상처 입은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공의로 바로 서기를 순수하게 기도했던 여러분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교회 세습 반대를 외친 교회 전도사와 청년들, 그리고 이로 인해 교회를 떠나려고 고민이라는 젊은 가정을 소개했다. 그는 “그 교회 세습 때문에 우리 교단은 지난 4년간 23만 명이 교회를 떠났다. 우리 규모 정도 교회 7-8곳이 없어진 것”이라며 “청·장년 성도들이 줄어든 이유 중 중요한 것은 법 위에 있는 대형교회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는 미국에서 치렀던 위임식에서 마지막 질문으로 들었던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줄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교회 교인들도 그 문제는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교회를 재산처럼 부자지간에 주고받으려는 것에 의분을 품어야 한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보고 그들의 상을 엎으셨던, 예수님의 의분이 있어야 한다”며 “총회는  인정했지만, 저는 소수자로 남아 끝까지 비판자의 자리에 앉아 있겠다”고 했다. 그리고 “착한 목자는 하나님 앞에 바른 목회자가 돼야 한다. 그런 착한 목자가 되고 싶다”며 “120년 전 교회를 설립하신 게일 선교사님의 뜻을 이어받은 연동교회 위임목사로서, 더욱 하나님의 의를 지키는 목회를 하고자 한다. 성도 여러분들께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습안, “극단의 논쟁을 봉합, 종결한다는 것에 의미 있는 것”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는 수습안에 대해 “수습안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양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봉합한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고,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교회 안에 사회적인 형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극단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를 통해 명성교회도 사회적으로 성나 있는 여론이 돌아설 수 있도록 스스로 대안을 찾아야 된다. 총회에서도 명성교회를 더 권면하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습안이 최선은 아니지만 총회나 명성교회에 유익하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법리행정으로 벌어진 갈등이기에 법을 만들 때 더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도현 목사(로뎀나무교회)는 “법적인 의견보다는 합의됐다는 것에 찬성한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끊임없는 논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논란이 된 68조항 폐지에 대한 청원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또 다시 논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되고, 사회적인 관심거리가 됐을 것이다. 이미 4년을 겪어오며 무엇이 문제인지 다 안다. 피로도가 심한 상태에서 화해한 것에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청빙건’이지 ‘세습’이 아니다. 세상적인 ‘세습’이라는 말을 교회에서 쓰는 것은 맞지 않다. 그리고 68조가 시행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끝내 법을 가지고 결론내지 못한 것을 종결했다는 것에, 합의됐다는 것에 그저 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 이하 수습위)는 위원들이 다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김수원 목사와 최관섭 목사의 입장을 살폈다. 104회 총회 규칙부장이자 수습위 서기인 김성철 목사는 이날 모임에 대해 “새롭게 논의된 것은 없으며 서로의 입장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총회에서 결의한 수습안대로 평화롭고 은혜롭게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관섭 목사는 “노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새로운 의견은 없으며 노회원들의 의견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김수원 목사는 “합의로 얻은 결과는 아니지만 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위는 오는 17일에 다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다시 들불처럼 타오르는 목회지대물림 논쟁

결국 목회지대물림(세습)은 ‘이 시대 하나님의 메시지로서 절대 불변의 헌법이다’는 주장과 ‘헌법도 총회 결의로 잠시 잠재우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서 한국 교회의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들불처럼 논쟁이 타오르고 있다. 그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복음은 무엇인가? 온전함으로 인도하는 말씀은 바로 산상수훈의 말씀이다. “너희 아버지는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 모두에게 햇빛을 비추시고, 의인과 죄인에게 비를 내려주신다.(마5:45)” 이 말씀에 길이 있지 않을까! 수습안을 두고 다시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 의인과 죄인으로 분리, 구별된다면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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