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교회, 지역주민들이 다가오는 교회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교회, 지역주민들이 다가오는 교회
  • 이경준 기자
  • 승인 2019.10.1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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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회, 육아사랑방사업과
함박모임으로 지역주민 섬겨
지역사회와 소통 비결로
장로와 권사들의 헌신을 꼽아
행복한교회 선우준 담임목사. 이경준 기자

은평구에 위치한 예장통합 행복한교회(선우준 목사)는 아픔이 있는 교회다. 2013년 3월 갑작스러운 담임목사의 소천으로 당시 교육 전도사였던 선우준 목사가 강단을 지키게 됐다. 임시당회장의 권유로 서서울교회와 합병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무산됐고 그동안 설교를 들으며 선우준 목사의 목회방향에 동의하던 장로들의 권유로 2015년 7월 선우준 목사가 행복한교회 담임목사로 시무를 시작했다.

아픔을 함께 나누며 행복한교회를 지켜온 선우준 목사와 성도들은 선교적 교회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성탄절 날 케익을 이웃 주민에게 선물하며 성탄절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고 더운 여름에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며 지역주민에게 다가갔다.

행복한교회가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성도들이 마을 일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장로들이 주민센터 복지위원으로 참여했고 권사들이 부녀회 일에 동참해 마을 일에 참여했다. 행복한교회가 속한 응암2동 주민센터에서 ‘마을계획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선우준 목사와 사모가 참여해 마을계획단 활동에 뛰어들었다.

마을계획단 활동은 선우준 목사가 아닌 지역주민 선우준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됐고 지역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알 수 있게 했다. 지역사회에 교회에 대한 신뢰감도 줄 수 있게 됐다.

선우준 목사는 “행복한교회가 선교적 교회로서 하고 싶은 일들은 교회 형편상 할 수 없거나 한 참 시간이 지나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주민센터와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시간이 훨씬 단축되고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루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우준 목사가 마을계획단에 참여하면서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주민회의도 자연스레 교회에서 열리게 됐다.

마을계획단과 행복한교회가 함께 진행한 사업들은 함박모임과 육아사랑방이다. 함박모임은 선우준 목사가 안건을 내고 마을계획실행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동네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과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함께 모여 식사하고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함께 보드게임을 하고 각 세대 간 좋아하는 음악도 공유하면서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 갔다.

육아사랑방사업은 선우준 목사의 사모가 안건을 내고 마을사업으로 진행한 육아사랑모임에서 시작됐다. 행복한교회가 위치한 응암동은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가 많지만 형편이 여유롭고 넉넉한 사람들이 많지 않다. 키즈카페는 비싸고 문화센터는 상황상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엄마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정보도 나누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육아사랑모임은 2017년 주민총회를 거쳐 육아사랑방으로 확대됐다. 당시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 사업의 우선순위가 정해졌고 ‘영유아 실내 놀이터’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됐다. 행복한교회가 장소를 제공하게 되면서 육아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육아사랑방은 지역주민의 참여가 높다. 2018년도까지는 마을계획단 육아교육 분과 위원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했고 2019년부터는 시니어 봉사자들이 도우미로 함께하고 있다.

행복한교회는 함박모임과 육아사랑방 모임 이외에도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교회를 개방한다. 교회식당 공간을 이용해 무료 노래교실을 열기도 하며 어린이 도서연구회 캠프, 동네수다방 등 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교회공간이 열린다. 응암초등학교 화재로 조기 방학을 했을 때도 아이들을 위해 음악줄넘기 방과후 교실을 열기도 했다.

예배드리는 행복한교회 성도들. 행복한교회 제공

선우준 목사는 “교회가 개방된 공간이라고 알려지면서 주민들 요청이 늘고있다”면서 “주민들이 교회에 찾아와 감사해 하고 교회를 신뢰해 주심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단독으로 하는 일에도 좋은 일을 한다며 후원해주시는 주민분들도 계시다”며 교회와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선우준 목사는 행복한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지역주민들이 교회로 찾아오는 비결로 장로와 권사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한교회 장로님들은 주일날 화장실 청소로 교회를 섬기시는 분들이다. 권사님들도 교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도우며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존경하고 감사한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있기 때문에 본받아 행복한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섬길 수 있는 비결이 된다”며 행복한교회 장로와 권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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