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나?
북한,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나?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10.1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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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통일아카데미 김병로 교수 강의
북한사회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북한의 국제화와 연대정책 이해해야
숭실통일아카데미 가을학기 4주 차 강의에서 김병로 교수는 북한사회의 변화추이를 살펴보고 분석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아카데미 제공
숭실통일아카데미 가을학기 4주 차 강의에서 김병로 교수는 북한사회의 변화추이를 살펴보고 분석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아카데미 제공

 

숭실통일아카데미(원장 조요셉 목사) 가을학기 강의에서 24일 김병로 서울대 교수가 ‘북한사회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병로 교수는 이날 북한의 남한에 대한 인식변화를 살피며 “90년대에 북한사람들은 남한을 경계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많은 북한사람들이 남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제 제재와 압박 속에서 남한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과도 교류를 확대하는 새로운 개발 전략 노선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지역체제, 경제체제, 계급구조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며 “배급체계가 한계에 부딪힌 북한에 이제 작년 기준으로 종합시장이 482개에 이르고 핸드폰도 500만대 이상 보급됐다”며 “그럼에도 국가가 전국적 통합시장을 차단하고 유통망을 장악하여 시장의 정치·경제적 파급효과가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의 계층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과거 한국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보훈정책으로 전사자, 피살자 가족이 20%의 상류층을 이뤘지만 최근 새로운 상인 상류계급 형성으로 계급 간의 갈증이 증대되고 있다”며 “흔히 ‘돈주’라고 불리는 신흥 자본가는 대도시에서 장사를 전업으로 출세한 ‘자생형 돈주’와 국가기관의 외화벌이꾼이나 당비자금을 관리하는 ‘권력형 돈주’로 나뉜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수요강연회, 아침독보회, 새벽참배, 영생탑 등 기독교와 종교적 유사성이 큰 김일성 주체사상을 소개하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은 종교를 반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 구조는 김일성의 기독교적 가정배경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도 북한주민들은 종교화된 주체사상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도 높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북한 사회에 한류 문화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주체사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문화적 대안으로 의식변화를 도모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대략적인 통일 방식에 대해서 남한은 민족공동체가 통일하는 연합제를 추구하고 북한은 연방공화국을 창립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북한과 평화를 논의하기 이해서는 계층별 목표를 나누어 국제화를 추구하고 평화 유지, 조정, 구축의 복합 단계로 평화를 추구하려는 북한의 연대평화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김병로 교수가 강의를 진행한 숭실통일아카데미는 북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남북한의 상황을 성경적으로 해석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9월부터 15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국내외 최고 수준의 북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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