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제 날개가 꺾이는가
[기자수첩] 이제 날개가 꺾이는가
  • 김농률 지역기자
  • 승인 2019.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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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이 그 놈’이란 말이 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경우에 그렇게 말한다. ‘그것이 그것’이라고도 한다.

어느날 맹자가 위혜왕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과인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마음을 다 쏟아 하내에 흉작이 들면 백성들을 하동으로 보내고 곡식을 하내로 보내며, 하동이 흥해도 그러합니다. 이웃나라들의 정치를 보면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이가 없는데도 이웃나라의 백성이 줄지 않고 우리나라의 백성이 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격렬한 전투에서 크게 패한 두 병사가 도망을 갔습니다. 한 병사는 백 보를 도망쳤고, 또 한 병사는 오십 보를 도망갔습니다. 오십 보를 도망간 병사가 백 보를 도망간 병사를 향해 비웃었다면 어떻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다만 백 보가 아닐 뿐 결국 도망간 것입니다.” 맹자는 “그것을 아신다면, 왕은 이웃나라보다 백성이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개돼지가 사람의 음식을 먹되 단속할 줄을 모르며 도로 위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 나라 창고를 열 줄을 모르고 사람이 죽거든 곧 말하기를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흉년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니, 이것은 사람을 찔러죽이고 말하기를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병기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세습법을 두고 그 법 위에서 ‘결정’한 것을 권위로 삼은 ‘사건’이 발생했다. 초유의 사태다. 그것도 총회에서 900명이 넘는 어른들이 그렇게 했다. 새로 차린 밥상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그런데 어린아이라도 인정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일을 ‘어른들이’ 했다. 세습법을 5년 유예를 두고 되게 했다. 오십보백보다. 꼼수 실력만 늘었다. 그리고 논란 종료해서 잘 했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것을 잃었다. 한국교회다. 맹자가 말한 것처럼, 이제 한국교회는 “백성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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