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기다립시다
잠깐만 기다립시다
  • 강성열 교수
  • 승인 2019.10.1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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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삶 속에서도 늘 인내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자라야,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도 주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만든 떡은 무슨 떡일까요?”라는 수수께끼가 있다.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빨리 만든 떡은 “헐레벌떡”이다. 이 수수께끼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매우 실감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참으로 모든 세상 사람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상일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사람이나 세상일이나 모든 것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예수 믿는 사람들도 무엇이든지 빠르고 신속한 것을 좋아한다. 순식간에 성공하고 순식간에 변화하고 순식간에 능력 받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가 인내심을 가지고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무엇이든지 일시에 이루어지지 않거나 일시에 응답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한 증거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로 그럴까? 순식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은 다 안 좋은 것이고 복을 받지 못한 때문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바쁘고 분주한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헐레벌떡거린다고 해서 하나님까지 헐레벌떡거리시는 것은 더욱 아니다.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분이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사에 바쁘고 분주하게 뛰어 다니시는 분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차분하게 그의 때를 기다리면서 살기를 원하신다. 그는 또한 우리가 조금씩 계속해서 그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그의 온전한 자녀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신앙은 사람을 헐떡거리게 만든다. 헐떡거리는 신자는 온전한 신자가 되기보다는 지쳐 쓰러지는 실패자가 되기 쉽다.

‘바쁠 망’(忙)이라는 한자어를 보자. ‘바쁠 망’ 자는 ‘마음 심(心)’ 변에 ‘망할 망(亡)’ 자로 되어 있다. 무슨 뜻인가? 지나치게 바쁘게 사는 사람은 마음이 망한다는 뜻이다. 순전히 옛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다. 바쁘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바빠지게 되면 정신적인 긴장감이나 스트레스가 많아지게 된다. 그 결과 마음이 망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망하면 어떻게 되는가? 마음이 망하면 몸도 생활도 망하게 마련이다. 헐레벌떡거리면서 사는 삶은 이처럼 몸도 생활도 망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신앙생활도 예외일 수 없다. 올바른 신앙을 가진 자라면 헐레벌떡거리는 분주한 삶 속에서도 차분하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 틈바구니 속에서 덩달아 내 마음까지 바빠진다 해도, 그럴수록 더욱 차분하게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기다리는 것이 순리이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버리고야 말겠다는 조급함과 교만함을 버려야 함은 물론이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합 2:3)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헐레벌떡거리는 분주한 삶 속에서도 늘 인내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자라야,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도 주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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