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성교회 수습,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설] 명성교회 수습, 얻은 것과 잃은 것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0.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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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포항 기쁨의교회(위임목사 박진석)에서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교회 안팎의 지대한 관심과 언론의 집중 보도 속에서 개최됐다. 대물림(세습)방지법에 관한 논란 때문이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근 2년간 예장통합은 그야말로 전쟁 같은 논쟁을 했다. 총회는 총회대로, 법리는 법리대로 치열한 싸움을 했다. 개인이나 교회나 고통이 너무 컸다. 사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이대로 가면 선교의 문이 닫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 총대들은 마음이 모아진 것 같다. 종지부를 찍고 총회도 명성교회도 살리자는 마음이 모아진 것 같다.

결국 수습전권위 안에 총대 920명이 찬성, 284명이 반대했다. 작년 총회 때는 세습 반대가 849명, 지지가 511명이었다. 역전된 것이다. 극단의 대치로 가던 사태가 일단락 마무리 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이 그러하든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다. 상처와 분열 속에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을까?

얻은 것은 첫째, 혼란스런 논쟁과 분쟁을 종식하고 교회의 역동성을 다시 회복하게 됐다. 총회는 총회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끊임없는 법리 논쟁을 했다. 헌법위원회 해석과 재판국의 판결, 임원회 결정 등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래서 복음의 역동성을 상당히 상실했다. 이런 논쟁을 종식시킴으로써 교회와 교단의 역동성을 다시 찾는 기회가 됐다. 둘째, 잃어버릴 뻔 했던 명성교회를 내치지 않고 다시 끌어안았다. 김삼환 원로목사도 총회석상에서 고백했듯이 갈 곳, 다른 교단이 없었다는 고백이 사실일 것이다. 명성교회가 긍정적 측면에서 한국 교회와 사회에의 공헌도는 지대했다. 물론 교회성장제일주의로 말미암은 암적 요소도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끌어안은 것은 우리 시대에 대형교회가 감당할 몫을 교단과 더불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동역자를 얻었다. 셋째, 법과 율법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의 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복음의 능력을 확인했다. 법과 율법으로는 이미 명성교회와 지지자들은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아버지의 처절한 매를 맞아 피 흘렸다. 과거의 모든 영광을 잃었다. 그러나 사랑과 은혜의 법을 선택함으로서 복음의 능력을 얻었다.

그러나 잃은 것도 많다. 세 가지만 지적한다. 첫째, 총회장도 인정했듯이 초법적 결정으로 법의 권위를 상실했다. 104회 명성교회 수습 결의는 헌법을 잠재운 총회 결의이다. 법과 현실 앞에서 고뇌에 찬 결정이지만 결국 불법이요 탈법이요 세습 허용이다. 헌법의 권위를 상실한 수습이다. 법이 무너지면 모든 힘과 권위는 상실한다. 둘째, 가장 큰 상실은 예장통합과 한국 교회의 이미지 추락이다. 대외적으로 사회와 언론으로부터 오랫동안 비판이 지속될 것이다. 즉 세상으로부터 교회의 이미지, 신뢰는 더욱 추락될 것이다. 이것이 가장 염려된다. 셋째, 명성교회와 세습 지지자들은 얻었지만 또 한편의 교회와 성도들을 잃을 것이다. 이미 그 조짐은 시작됐다. 세습 허용으로 가나안성도를 상당히 양산될 것이며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나 목회자, 성도들이 나올 것이다. 나아가 총회 수습 결의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그룹들이 더욱 왕성한 대오를 형성할 것이다.

그러면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습 후 더 큰 후폭풍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득불보실[得不補失]을 기억해야 한다.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뜻이다. 먼저 총회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우리는 헌법을 지키지 못한 죄인임을 솔직히 고백하는 선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를 빌고 죄인으로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그런 후 교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선한 사업을 겸손히 지속적으로 많이 해야 한다. 그럴 때 말씀과 혁신으로 거듭난 총회, 교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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