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동행 아티스 윤성인 대표 “복음이 주인된 문화예술을 꿈꾼다”
[인터뷰] 문화동행 아티스 윤성인 대표 “복음이 주인된 문화예술을 꿈꾼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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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굴복한 후 문화장사꾼이
아닌 문화선교사가 되기로 결심
‘감(GAM)-광야아트미니스트리’ 출범
“문화선교사 통해 교회문화 회복되길”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100년 전 잉글랜드, 사제가 아니면 성경을 소유할 수도 라틴어로 된 성경을 읽을 수도 없었던 암흑의 시대.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해서 비밀리에 퍼뜨리는 자들이 나타난다. 교회는 그들을 ‘롤라드(독버섯)’라 부르며 교구마다 감찰 사제를 보내 닥치는 대로 잡아다가 처형한다. 세상을 구원할 성경을 펼치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은 2014년 문화행동 아트리의 ‘111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초연됐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대학로 소극장에서 약 1년 여간 장기 공연되며 400여회의 평균 객석 점유율이 83%에 달하는 등 전국 7만 명 이상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더 북’은 ‘작은극장 광야’가 대학로를 떠나 압구정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광야아트센터’를 마련하면서 개관 기념 작품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에 앞서 ‘더 북’ 기자간담회가 9월 27일 광야아트센터에서 있었다. 간담회에서 ‘문화동행 아티스’와 ‘문화행동 아트리’, ‘작은극장 광야’가 통합해 ‘감(GAM)-광야아트미니스트리’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 CCM, 아카데미 등 기독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새로운 문화사역을 펼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문화동행 아티스의 대표이자 뮤지컬 ‘더 북’의 총괄 프로듀서인 윤성인 대표를 만나 그의 신앙과 문화선교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자 권은주 편집부장

(주)문화동행 아티스 윤성인 대표를 새로 개관한 압구정 '광야아트센터'에서 만났다. 김유수 기자
(주)문화동행 아티스 윤성인 대표를 새로 개관한 압구정 '광야아트센터'에서 만났다. 김유수 기자

어떻게 문화선교에 비전을 품게 됐나

고등학교 때 봤던 한편의 뮤지컬이 인생을 바꿨다. 반 전체가 가야해서 억지로 끌려갔는데 감동을 많이 받아 진로를 미술에서 연극으로 바꾸게 됐다. 그리고 1999년 현재 문화행동 아트리의 김관영 목사님과 함께 단돈 50만 원씩을 투자해 ‘나들목’이라는 기획사를 만들었다. 99년 3월에 창립 감사예배를 드렸는데 한 기자분이 계획이 무엇이냐 묻는데 김관영 목사님이 “3년 안에 대한민국 최고가 되겠다”고 답했고 실제로 ‘오마이 갓스’라는 작품을 통해 2002년도 창작 뮤지컬로 한국뮤지컬 최우수작품상과 5개 부분 상을 받으면서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맛봤다. 이후 욕심이 들어오면서 영적으로, 사업적으로도 완전히 망했다. 그 후 6년간 공연계를 떠나있었는데 공연에 대한 비전과 꿈이 다시 올라오면서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하나님이 주신 자리라고 생각해 휴가나 월차도 없이 열심히 일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힘들어졌다. 그러다가 평소 지인이 권유했던 훈련에 참가했다. 거기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았는지 알게 됐다. 망치로 얻어맞는 충격을 받으며 처음 연극과에 붙었을 때 하나님께 문화선교 하겠다고 한 기도가 떠올랐다. 그때 이제부터는 문화로 돈 벌지 않고 문화로 사역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게 됐다. 그때가 2017년 6월이었고, 딱 김광영 목사가 광야를 계약한 주였다. 그때부터 문화동행 아티스로 그와 동역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세 단체가 통합해 ‘감(GAM)-광야아트미니스트리’로 새롭게 출발한다. 비전이 있다면

19세기 무디를 통해 청년들이 놀랍게 변화됐다. 그리고 뜨겁게 헌신한 그들로 인해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졌다. ‘감’의 비전은 이런 아티스트 발런티어 무브먼트(artist volunteer movement)를 일으키는 것이다. 문화선교사 양성을 통해 한국교회 문화가 회복되고 궁극적으로는 복음이 영화롭게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그래서 새롭게 압구정에 광야아트센터를 만들게 됐고, 이곳을 통해 뮤지컬 사역자뿐 아니라 기독교 문화 예술인들이 와서 자유롭게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고 전파하면서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자는 것이 공통의 비전이다.

‘감’으로 통합하면서 새롭게 바뀐 것들이 있나

3년을 헌신하는 간사를 뽑았고 1년 단위로 헌신할 단원들을 뽑았다. 1년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배우들이 탈진하고 교제와 훈련도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8개월 공연을 6개월로 줄여 단원들의 훈련과 교제시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11월에는 새 단원을 뽑는다. 20대 중 10명을 뽑아 훈련, 실습을 하면서 문화선교사로 양성할 예정이다. 이 단계를 수료해야 극단광야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1년 훈련하고 1년 계약하는 시스템이 정착될 것 같다. 훈련단원 모집요강은 곧 발표할 예정이다.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 한 장면. 감찰 사제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성경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 김유수 기자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 한 장면. 감찰 사제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성경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 김유수 기자

연극계가 많이 어렵다. 그럼에도 ‘광야’가 내건 작품마다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수익을 모두 오픈한다. 그래서 배우들도 유로 점유율이 몇프로가 되어야 흑자인지 다 안다. 실제 유료 점유율이 70프로는 되어야 본전이다. 작년에 올린 요한계시록이 유료 점유율 90프로였고 루카스도 73프로까지 올랐다. 지금 ‘더 북’은 예매율이 광야 사상 가장 높다. 비결은 전심으로 예배자와 사역자로 나서는 배우들과 선교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세트도 다 직접 배우와 선교사들이 만들었다. 공동체의 힘이구나 싶다. 우리가 함께 공동체로 뮤지컬을 준비하니 비용이 절약됐다. 또한 하나님이 문화행동 아트리(김관영 목사)를 준비시키셔서 우리 자체에서 연출과 각본, 연기가 다 된다. 어떤 전문가가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본도 대표 집필가가 쓰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더해서 공동 창작한다. 루카스 외에는 다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아트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헌신한 문화선교사들이 준비돼 있었기에 뮤지컬 요한계시록과 더 북과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요한계시록’을 감명 깊게 봤다. ‘더 북’은 어떤 작품인가

‘더 북’은 뮤지컬 전문가가 봐도 잘 만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을 한국교회가 많이 봤으면 좋겠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두 번을 보신 집사님도 있다. 그런 분들 덕분에 한국교회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했다고 본다. 소극장에서 공연했을 때 무대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넓은 곳으로 이전했다. 대학로의 풋풋한 정서는 없어지겠지만 넓어진 무대 세트를 활용해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이 있다면 나눠달라

지금까지는 사역과 공연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수익이 대부분 티켓 판매에서 나왔다. 하지만 장소도 새롭게 마련되면서 더 이상 티켓 판매만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후원회를 만들라는 권면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왠지 어색해서 시작을 못했었다. 그런데 여기로 이전하면서 몇몇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후원회가 논의되고 있다. 나는 한국교회의 문화혜택을 많이 받은 세대다. 내 안에는 한국교회 문화가 피처럼 흐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문화가 침체돼 있어 많이 안타깝다. 한국교회학교 후원회를 만드는 것을 두고 기도하고 있다. 또 기독교 연합기관과 MOU 체결도 앞두고 있다. 함께 공연이 중심이 된 교회학교 교제를 만들기로 했다. 이 시대 복음이 주인된 문화예술이 부흥할 수 있도록 격려와 기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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