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어는 지역사회선교사업이다
커뮤니케어는 지역사회선교사업이다
  • 박노숙 관장
  • 승인 2019.10.02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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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지역사회 안에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필수 사업은 호스피스이다.
교회가 앞장 설 때이다."

2026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사회복지계는 커뮤니티케어에 관한 이야기가 날마다 무성하다. 급격하게 변하는 인구구조가 사람들의 일상을 급속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케어는 ‘동네에서 잘 살다가 잘 죽자’는 내용이다. 동네에서 오래오래 살다가 요양원에서는 아주 짧게 사는 거다. 모두의 욕구이자 희망이다. 요양원을 짧게 이용하면 국민건강보험료도 절감된다. 이용자와 정부, 양쪽이 원하는 바이다. 커뮤니티케어는 정부의 정책이고 노인복지관은 커뮤니티케어를 실천하는 장이다.

커뮤니티케어는 공간을 내어 주는 일이다.

인구고령화와 가족구성변화는 노인돌봄수요를 증폭시켰고 가족부양의식의 변화는 돌봄의 사회화를 가져왔다. 노인은 노쇠할수록 가정-주간보호센터-요양원을 거친다. 같이 사는 시어머니께서 어느 날 “얘야, 죽으러 가는데 나를 데려다 다오” 하셨다. 병약해져 요양원이나 병원을 이용해도 마을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이다. 마을에는 복지관, 경로당, 주간보호센터, 병원, 한의원, 구청, 시청, 학교, 놀이터, 공원, 시장, 마트, 교회, 성당, 절, 요양원, 병원 등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열린 공간에서 커뮤니티케어를 어떻게 할까. 소통이다. 커뮤니티케어의 시범지역 부천시고강사회복지관 최종복관장은 “커뮤니티케어는 열린공간에서 노인, 청년, 주부, 치매노인, 아동, 직장인 등 모든 사람들이 자기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 주는 일”라고 한다. 지역사회선교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것부터 시작이다.

나는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성가대 자리가 약간 높아 교인들의 출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세가 높은 교인들은 만날 때마다 서로 손을 잡고 껴안으며 안부 묻는다. 주일마다 그렇다. 참 좋아 보인다. 하나님께서도 참 좋아하실 일이다. 낯선공간도 낯선사람도 처음에는 어렵지만 친해지면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열린공간에서 취미생활과 자원봉사를 같이 하면서 죽음까지도 논해야 한다. 교회에서 죽음을 공론화 할 때가 되었다. 좋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죽음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두려워하는가.

노인의 죽음은 도서관이 마을에서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도서실의 수많은 책만큼의 정보와 지혜와 해학을 품은 노인도 끝내 죽는다. 좋은 죽음의 4가지 조건이 있다. 익숙한 환경, 가족과 친구와의 작별인사, 고통없는 죽음, 존엄과 존경유지이다. 실제로 죽음의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노인들 사이에서 죽으러 가는 곳은 요양원이다.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 강원남소장은 “커뮤니티케어는 잘 죽도록 돕는 것은 잘 살도록 돕는 일, 잘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했다. 죽음을 맞으러 병원으로 호송되는 현재의 의료체계와 장례문화는 커뮤니티케어에서 극복할 과제이다.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필수 사업은 호스피스이다. 교회가 앞장 설 때이다. 죽음에, 죽음의, 죽음에 대한 공론화이다. 죽음은 삶이다.

 

 

박노숙 관장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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