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를 다시 생각함
진선미를 다시 생각함
  • 손원영 교수
  • 승인 2019.10.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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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영 교수
손원영 (서울기독대학교 교수/예술목회연구원장)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장 고귀한 가치란 무엇일까? 인간을 인간 되게 하는 핵심 가치 말이다. 인류는 그것을 일컬어 ‘진선미’(眞善美)로 이해하였다. 그것은 각각 거짓이 아닌 진리요, 위선이 아닌 정의요, 그리고 추함이 아닌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서구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예외가 없다. 그래서 진선미는 각 학교들의 교훈이나 설립이념 속에 잘 반영되어 있고, 종교도 크게 예외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진신미의 근원으로 고백한 한국감리교회의 <교리적 선언>(1930)에서 잘 드러난다. 주지하듯이 한국감리교회는 1930년 미국교회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일종의 독립선언서와 같은 <교리적 선언>을 발표하였다. 그 때 <교리적 선언>의 첫 번째 조항에 다음과 같이 하나님을 ‘진선미와 애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 고백하였다. ‘우리는 만물의 창조자시요 섭리자시며 온 인류의 아버지시요 모든 선과 미와 애와 진의 근원이 되시는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을 믿으며.’ 아주 훌륭한 신앙고백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감리교회가 1997년 21세기를 앞두고 소위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신앙고백을 위해 1930년의 <교리적 선언>을 수정하여 소위 <감리회 신앙고백>을 새롭게 고백하였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주관하시는 거룩하시고 자비하시며 오직 한 분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런데 1997년의 신앙고백을 1930년의 신앙고백과 비교하여 볼 때, 과연 신학적으로 더 성숙한 고백이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좀 인색한 평가일지는 모르겠으나 신학적인 퇴보가 아닌가 싶다. 왜냐면 1997년의 신앙고백에는 하나님을 ‘온 인류의 아버지’라는 신앙고백과 더불어 서두에서 언급한 ‘진선미’에 대한 신앙고백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여기서 비록 필자가 한국감리교회의 신학적 후퇴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 이것은 한국교회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왜냐면 한국교회는 대부분 자신의 신앙고백조차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사도신경이나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같은 전통적인 신앙고백과 외국교회의 신앙고백만을 열심히 외우면서 고백하고 있지만, 정작 서양교회와 다른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신앙고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 세우기의 차원에서 교단은 교단대로 혹은 개 교회는 개 교회대로 자신의 신앙고백을 고백하는 운동을 벌이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을 ‘진선미’의 하나님으로 새롭게 고백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진선미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면서 먼저 살필 일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지면상 여기서 한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진선미에 대해 균형있게 관심을 두라는 것이다. 사실 진선미를 다루는 신학에서는 진리를 ‘기독교교의학’(Christian dogmatics)이란 이름으로 연구하고, 정의는 ‘기독교윤리학’으로, 그리고 아름다움은 ‘기독교미학’이란 이름으로 세분화하여 연구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교회는 기독교교의학(교리)에 대하여만 관심을 둘 뿐, 기독교윤리학과 기독교미학에 대하여는 상대적으로 거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심지어 기독교미학에 대하여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은 온통 문화예술의 시대를 맞이하여 BTS와 같은 새로운 아름다움의 문제로 열광하며 그 의미를 찾기에 분주한데, 정작 신학교는 기독교미학을 가르치지 않고 있고, 교회 역시 ‘예술목회’에 대하여 무관심하다. 과연 그런 신학교와 교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모쪼록 하나님을 진선미로 새롭게 고백하며, 특히 예술목회에 관심을 둔 멋진 교회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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