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교회사] 10월 11일, 스위스 종교개혁가 츠빙글리 순교
[위클리 교회사] 10월 11일, 스위스 종교개혁가 츠빙글리 순교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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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의 종교개혁을 앞장서서 이끌었던 츠빙글리

1531년 10월 11일은 스위스의 종교개혁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가 로만 가톨릭교도와 싸우다가 카펠 전투에서 사망한 날이다. 당시 가톨릭교도들은 츠빙글리의 추종자들이 그의 시체를 모셔가지 못하도록 그의 시체를 토막 내어 돼지고기 덩어리와 뒤섞어 태워버렸다고 전해진다. 그가 죽음을 맞았을 것이라고 알려진 카펠 지역에는 그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는데, 그 기념비에는 ‘그의 육신은 죽일 수 있지만, 그의 정신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한다.

 

한스 아스퍼의 츠빙글리 초상화. 위키미디어 갈무리
한스 아스퍼의 츠빙글리 초상화. 위키미디어 갈무리

 

 

16세기 독일의 마르틴 루터는 로만 가톨릭의 수도사이자 신학자로서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가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깨닫고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스위스의 츠빙글리는 면죄부 판매와 더불어 스위스의 용병제도가 심각한 신학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스위스의 청년들이 스위스의 비옥한 토지에서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기보다 전쟁에 용병으로 나가서 쉽게 돈을 벌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츠빙글리는 용병에 나가려는 청년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당신들은 돈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될 지도자들, 곧 교황과 주교들과 수도원장들을 도울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음과 같이 대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의 계명에 의하면 우리는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연세대 정미현 교수는 ‘용병제도를 통해 본 츠빙글리 종교개혁의 사회 경제적 배경’이란 논문에서 츠빙글리가 용병제도의 문제를 개선한 것을 “종교개혁이 교회 내의 개혁으로만 남아 있지 않고, 사회경제적 불의를 치유하고, 공공의 선을 추구한 사건이었으며 평화와 안정을 정착할 수 있게 하였던 개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츠빙글리의 뒤를 이어 취리히의 종교개혁은 하인리히 불링거에 의해 이어졌고, 그는 44년간 스위스 취리히 개혁교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취리히에서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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