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기자수첩]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 김지성 지역기자
  • 승인 2019.10.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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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대기업들은 호칭을 단순화하는 개혁이 진행되어 왔다. CJ그룹은 부장, 과장, 대리라는 직책을 버리고 이름에다 ~님으로 통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장부터 자신을 ~님으로 부르라고 했단다. 삼성은 2016년부터 이미 수직적 호칭제도를 바꾸었다. 다음카카오, 현대 그리고 LG까지 기업은 이런 계급화 되고 서열화 된 호칭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연공 서열화 된 유교적 문화와 제도아래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고 여러 가지 제약과 문제가 많았던 것을 과감히 개혁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23:8)

이것은 질서와 역할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많고 더 지혜가 있는 부모가 자녀를 배려하고 섬겨 주듯이, 그리고 자녀가 그 부모를 존중하고 순종하듯이, 건강한 가정에는 이런 하나 되는 모습이 있다. 올바른 질서가 있는 역할의 차이인 것이다.

예수님을 앞에 두고 제자들은 주님이 죽는 그날까지 다투었던 장면이 복음서에 종종 나온다. 그것은 서로 누가 높은가 하는 싸움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유언처럼 이렇게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17:11)

이런 예수님의 유언을 받들어야 될 교회가 오히려 세상보다 뒤쳐져서 여전히 수직화 되고 서열화 된 유교적 호칭문화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안 싸우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교회의 만연한 문제이다.

우리가 세상을 심판해야 될 것인데 세상이 우리를 향해 심판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뒤쳐지고 타락했다는 소리를 숱하게 들어왔지만 개혁은커녕 교회들의 부조리는 날로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이 되고 말았는가?

Whitby Abbey, Dracula, Bram Stoker, Haunted, R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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