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 누구에게나 무대 뒤 이야기가 궁금하다
[68호] 누구에게나 무대 뒤 이야기가 궁금하다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9.09.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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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무대 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사람들과 거리를 좁히는 강력한 수단임은 틀림없다. "

꼭 유명인사가 아니라 해도 인간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저명한 사회인류학자 어빙 고프먼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기 나름의 이미지를 관리한다며, 이를 ‘연출적 접근(dramaturgical approach)'이라는 용어로 설명하였다. 즉 인간의 사회생활이 연기, 역할, 소품, 관중, 무대 뒤의 영역 등으로 구성되는 연극과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짓궂게도 유명 인사들의 무대 뒤 모습을 훔쳐보고 싶어 한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꽃보다 할배‘보다 ’꽃보다 누나‘가 인기를 끌었던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사람들은 인기연예인의 연출된 모습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흐트러진 모습에 흥미를 갖는다. 그것이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 생각하며 동질감을 느끼고 심지어 열광한다.

오늘날에는 연예인뿐 아니라 경영자나 정치인, 목사의 뒷이야기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목회자의 생활이라고 치외법권은 아니고 더 궁금하게 알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영자보다 가끔 씩 무대 뒤를 보여주는 경영자와 그 기업에 호감을 갖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사적인 일상을 드러내며 소통을 시도하는 경영자들에게는 평범하고 친근한 모습을 반기는 팔로어가 수만 명씩 따르기도 한다. 무대 뒤 모습을 통해 경영자가 보통사람들처럼 하루하루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의 고통에 감동 받고 박수를 보낸다. 입지적인 사업가가 기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자보다 박수를 더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밤잠을 설치며 고뇌하고 노력하는 경영자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가끔씩 무대 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사람들과 거리를 좁히는 강력한 수단임은 틀림없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사진을 찍는 정치인이나 일 년에 한 번 연탄을 나르고 사진을 찍는 기업체 사장들에게 감명 받을 만큼 대중은 어리석지 않다.

한남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이원설 박사는 20대 초반에 ’미래이력서‘라는 이름으로 이력서를 써두었다 한다. 그것은 이력서라기보다는 나는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서였던 것 같다. 그는 40~50년이 흐른 뒤 그때 써둔 이력서를 살펴보니 미래 이력서대로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살아왔더란 것이다. 그는 ’갈망과 결단‘ 이라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것을 흔히 들 비전(vision)이라고 말한다. 현실과 그림 사이에 단축된 삶을 산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나 쉰들러리스트,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 돈을 갈퀴로 긁었던 스필버그는 “해가 넘어가는 것이 가장 슬프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에너지, 열정, 집념의 원천이었다. 그는 신들린 사람,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시켰다.

고난 없는 면류관만 찾고 있던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이가봇이 되고 있지 않는지, 남을 배려하되 가난하고 힘이 없는 소외된 이들 편에 계신 하나님의 정의를 모독하고 오히려 그런 이들을 멸시하면서 세상 적 기복신앙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하나님의 교회를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거짓 선지자들 때문이다. 거짓 선지자를 양산한 한국교회는 스스로 하나님 앞에 크게 회개하고 성도들의 질적 향상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교회가 거짓 선지자를 샅샅이 조사하여 개혁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더 빠른 속도로 유럽교회를 닮아갈 것이다. 130여년 한국교회 역사 속에 기록할만한 부흥과 발전을 가져온 교회가 오늘날 개 교회주의에 빠져 사분오열되어 다투고 경쟁하는 모습은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낮추고 있다. 교회와 노회의 분열을 시키는 일들은 무슨 이유로든지 정당화될 수 없다. 그리스도의 몸을 찢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 했다. 불순종하는 자들의 무대 뒤가 진짜로 궁금하다. 교회부흥은 선교나 봉사가 아니라 목사, 장로들이 화합하면 된다. 나를 내려놓는 작업을 하면 된다. 주 안에서 하나 되면 되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은 목사도 아니요, 장로도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누가 감히 주인이라 하려는가. 104회에서 총회 임원이 되신 총회장님, 새로 부총회장으로 선출되신 두 부총회장님들 그리고 새로 임원으로 임명되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드린다. 당선된 지금의 심정으로 교단을 이끌어 가신다면 총회는 부흥될 것이다. 간절히 바란다. 지도자는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것을 잊지마시기를.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NCCK감사

전CBS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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