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굴뚝 같아요. 담배 끊으세요.
연탄 굴뚝 같아요. 담배 끊으세요.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18.03.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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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미세먼지 농도 세계 2위
선교사들 사이에서 훈제되어 순교한다는 농담도

몇 년 전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여선교사의 이야기다. X-레이 사진을 보며 담당의사는, “여자 분이 얼마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길래 속이 이 모양입니까? 마치 연탄굴뚝 같아요. 당장 담배 끊으세요.”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 수준 (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 수준 (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미세먼지 농도 세계 2위인 몽골에 사는 현지인이나 선교사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이다.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농담 삼아 “모슬렘권의 선교사는 단숨에 죽임을 당하지만 몽골에서 사역하는 우리는 서서히 훈제되어 순교한다”는 말이 돌 지경이다.

몽골은 2가지 얼굴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름은 아름답고 공기 또한 상쾌하고 시원하다. 천고마비의 파란 하늘이 머리 위에 열려있고 광활한 초록색의 초원이 가는 곳마다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겨울은 극한의 추위와 또 인간이 만든 대기오염으로 가장 살기 힘든 곳이다.

300만명의 몽골 인구가운데 140만 여명이 살고 있는 수도 울란바토르. 이곳에서 사역하는 정광윤 선교사는 한겨울 대기오염상태는 “세계 최고로 나쁘다”는 말보다는 “거의 살인적”이라고 말한다. 마스크가 아니라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될 정도이다. 몽골의 젊은이들은 대책 없는 정부를 탓하며 인터넷 등을 통해 붉은 영웅이란 뜻을 가진 울란바토르를 오탄(연기,매연)바타르라고 부른다. 즉 매연과 연기로 가득찬 영웅의 도시라는 말이다.

올란바토르 시민들이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하라고 시위 중이다 (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올란바토르 시민들이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하라고 시위 중이다 (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2016년 12월 26일자 몽골 한인동포뉴스를 통해 보도된 내용을 보면 캐나다의 대학교수가 울란바토르시의 대기오염을 조사를 한 결과, 대기 오염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20-30년 후 몽골인 평균수명이 현재 65세(남62세,여68세)에서 56세로 줄어들고 심혈관질환이 30-40% 증가할 것으로 발표했다.

또 몽골모자병원, 국립의과대학교, 몽골 국립대학교와 미국 남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공동 연구팀이 2015년도에 울란바토르시의 대기오염이 시민건강과 특히 산모 및 신생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 아동들의 신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과 성인들에게는 혈액 내 적혈구양이 줄어들 위험이 높아 심근경색 위험이 3배나 높았다. 임산부의 유산도 몽골의 다른 지역에 비해 4배가 높게 나타났다.

정 선교사는 울란바토르시에서 공기가 괜찮은 4구역인 바양골구역 8번 아파트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를 청소할 때 겨울이면 평균 7-10일에 한번 정도 집진기를 욕조에 넣고 샤워기를 틀어 먼지를 씻어낸다. 그리고 다시 집진기 사이를 물티슈로 닦아내는데 밀폐된 실내라 외부 공기가 거의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인데도 까만 먼지가 심각하다.

2012년 당시의 일벡도르찌 대통령은 “울란바토르시의 대기오염 수치가 국가재난에 이르렀다”며 국가 재앙을 선포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대기오염감소 국가위원회를 설치하고 또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나빠져 결국 설립 2년만인 2014년 이 위원회를 폐쇄시켰다.(출처;ULS TURIM TOIM 1,3AUS 2016년 12.26일자) 시의 한 겨울 대기오염 수치는 상상을 초월하여 계속적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대이오염 수치를 베이징시와 비교한 것. 노란색 올란바토드, 파란색 베이징 시(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대기오염 수치를 베이징시와 비교한 것. 노란색 올란바토르, 파란색 베이징 시(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몽골에서 사용하는 난방연료는 대부분 가공이 전혀 안된 돌덩어리같은 유연탄이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독감은 물론 호흡기질환과 폐암과 같은 질병이 급격히 늘어나고 새로 태어난 신생아들은 며칠 만에 죽어가고 기형아들이 계속적으로 출산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시의 모든 학교들이 1달간 임시 방학을 했다.

몽골의 매스컴들과 언론들 그리고 국제 환경단체들은 시의 대기오염을 세계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대기오염 수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태다. 3년 전 블름버그를 통해 유엔에서 발표한 베이징의 대기오염수치가 최고로 심각하던 날 500미크론 정도를 기록했다. 그때 의 최고 오염지역인 게르촌 바양허셔지역의 수치는 2,500단위로 올라갔다. 지난 1월 28일자 수치는 4000에 근사치로 나타나고 있다.

한낮에도 뿌연 울란바토르 대기오염 수준 (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한낮에도 뿌연 울란바토르 (사진제공=정광윤 선교사)

정 선교사는 “이런 환경에 몽골 경제는 곤두박질하여 I.M.F 상태이고 언제 해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수많은 몽골인들이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 함께 기도해주길 바란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몽골 복음화를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들, 정광윤 선교사는 “오늘도 이 땅으로 부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서서히 훈제되어 순교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고통 받는 이 땅의 몽골 형제들과 함께...”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사제공=정광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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