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총회가 가야할 길
[기자수첩] 총회가 가야할 길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9.09.2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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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회 총회에 바란다.
김성수 지역기자(충북노회 새순교회 담임목사)
김성수 지역기자(충북노회 새순교회 담임목사)

지난 7월 무더위가 한창이던 때에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양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실종 열하루 만에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또 지난 18일에는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 안(27세)이 US오픈 16강에 올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그녀는 16살이던 2008년, US오픈 본선에 오를 정도로 유망주였지만 10년 가까이 긴 슬럼프를 겪었다. 2년 전까지 테니스를 그만둘까도 고민을 했는데,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꿈을 향해 한 발 다가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명문 스텐포드 대학을 졸업한 재원인데다가 실리콘밸리의 취업 제안을 받았지만 나중이 자랑스러운 인생이 되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후회는 없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조은누리양과 크리스티 안의 공통점이 무얼까 생각해 보았다. 깨끗한 심성을 가졌다는 것과 또 하나는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다. 세속주의에 집착하지 않는 비워진 마음, 그 마음이 현실과 자기를 극복하는 힘이었지 않았을까?

‘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竭澤而漁•갈택이어)라는 말이 있다. 물을 말리면 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지만 고기 씨를 말려 손해를 입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이다. 눈앞에 이익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꼬집는 말이다. 욕심에 매달리고 집착하면 더 큰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을 한 발만 물러서면 보이는데, 명예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권력을 얻으면 그것이 자신의 모든 약함을 덮어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그 길을 간다. 사법개혁을 하겠다며 장관자리에 매달리며 버티고 있는 인사나 자신들의 교권과 입장을 지켜내기 위해 교회를 망가트리고 있는 목회자들이 조은누리처럼, 크리스티 안처럼 자신을 비울 수는 없을까?

주님은 ‘눈은 몸의 등불’(마6:22)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마6:23)이라고 하셨다. 우리 총회는 지금 이 사회와 역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등불’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들의 교권 싸움에 어두움을 더 짙게 드리우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볼 때이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를 잃은 지가 언제인가? 한국교회가 맛 잃은 소금이 되어 길거리에 버려지고 밟히는 지가 얼마인가? 총회는 그저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자리다툼을 위해 돈으로 명예를 사고, 인지도를 높여 바벨탑을 쌓고 있지는 않은가? 총회가 과연 교회의 나아갈 길을 바르게 제시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자기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지는 않는가?

한국교회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과 지혜를 모으고 대책을 세우지는 못하고, 오히려 파라처치(Para-church)에게 이 시대의 중심의제를 빼앗긴 채 정작 거룩한 공교회로서의 책무를 방기(放棄)하고 있지는 않은가? △환경문제 △다음세대 문제 △ 이단에 대한 근본적 대책 △법리부서 장기적 대책 등 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주요현안들이 뒷전이 된 지 오래다.

필자는 신학생 시절 입학 후 입학생으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장로 총회장의 돈 봉투 사건이 있은 직후였다. ‘초대교회 박해사’를 발표하면서 총회장이 되는 것이 ‘ 순교의 자리’가 된다면 지금처럼 나설까? 물은 적이 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주님이 가셨던 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면 우리 교단은 달라질 것이다. 총대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교단의 장래를 준비하는 성총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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