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하나님의 요양보호사!”
[에세이] “나는 하나님의 요양보호사!”
  • 하태영 성도
  • 승인 2019.09.23 13:19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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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까이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부활소망 전하며 예수님과 함께 이 길을 가요”
하태영 성도(춘천한마음교회)
하태영 성도 (춘천한마음교회)

3년 전 생각지도 않았던 요양 보호사를 준비하게 됐다. 사회복지는 생각은 해봤지만 어르신은 아니었다. 난 아직 젊은데 어르신들 냄새와 여러 모습들 자신이 없었다. 교육원에 다니며 하나님께선 요양원으로 실습 나갔을 때 어르신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하셨고 어려운 시기 못 먹고 못 입고 굶으시면서 그 자녀들을 키우신 마음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게 하셨다.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마음먹었던 것은 ‘어르신이나 보호자가 오지 말라고 하지 않는 이상 나의 유익을 위해서 그만 두지 말자’였다.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우편강도가 죽기 직전 예수님께 “당신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생각하소서”하며 구원을 받았던 것처럼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옆에서 함께하며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죽음에 가까이 계신 어르신들께 항상 말씀드린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셨어요. 예수님이 지금 살아계세요. 그래서 우리에게 죽음이 끝이 아니고 우리가 갈 영원한 나라 천국이 있어요. 부활하신 이분이 할머니의 주인이시기에 예수님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주인으로 믿으시면 되요.”

어르신 산책을 위해 공원을 가게 되면 많은 분들을 만나는데 그 곳에서도 찬양을 크게 틀고 복음을 전하고 다녔다. 하은 엄마는 천사 같다는 말씀도 하시고 요즘 젊은이가 믿음이 좋아 너무 기쁘다는 다른 교회 장로님도 계셨다.

두 어르신은 소천 하기 전 무한반복으로 복음을 전했더니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확신 가운데 믿고 가셨고 살아계실 때도 맘에 평강이 임해 얼굴도 많이 좋으셨다.

처음 요양보호사 할 때 만난 故 김순경 어르신. 어르신은 영원한 나라에 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사진은 호스피스 병동에 병문안가서 찍은 사진.

현재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남편인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몇 개월이 되지 않아 몸이 급격히 약해지시며 물 한 모금을 삼키지 못하셨다. 응급실 가던 날 이제 마지막이구나 했는데 하나님께서 살려주셨다. 욕을 먹어가며 산책을 시키고 매일 같이 속옷에 대소변은 기본이며 매트를 수세미로 닦고 옷을 삶고 한여름에 정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고생을 한 것 같다. 물 한 모금도 못 드셨는데 지금은 일어나서 걸으시고 세끼를 거뜬히 드시는 건강하신 분이 되셨다. 이런 시간들이 있어서 그런지 가족들 말보다는 내 말을 더 잘 들으신다. 사람이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끊임없이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며 우리가 영원히 살 천국이 있다고 말씀 드린다.

움직이기 싫어하시는 할아버지를 억지로 모시고 밖으로 나오면 그렇게 좋아하신다. 동에서 연 행사에 가서 함께 소원을 적어 달았다.
할아버지 운동을 위해 내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며 지나가는데 나를 할아버지의 딸이나 손주로 보는 것처럼 함께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어르신들을 만나 “우리 꼭 천국에서 만나요”할 때 마다 눈물이 난다. 간절한 주님의 마음이신가 보다. 주변에선 돈도 안 되고 나이도 어린데 다른 일하라고 많이 하신다. 나도 쉬워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셔도 그 가족들을 얻는다. 이 세상 살면서 가장 귀한 영혼에게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어리고 부족한 나를 오히려 참아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고 가족들도 얻게 하시니 참 감사하다. 영혼도 만나고 상도 쌓고! 돈도 벌고!

어르신들과 나가면 어쩜 그리 상냥하냐고 딸이냐 며느리냐 자주 물으신다. 한번은 산책을 갔는데 구의원이 사진을 찍어 본인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어르신의 큰 아드님은 몇 개월을 함께하셨는데 진짜 크리스천이라고 인정도 해주셨다. 보호자들은 정말 잘한다고 많이 믿어주시는데 난 안다.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을...

마음을 얻으려고 비위 상하는 속을 기도로 넘고, 넘고 썩은 냄새를 맡으면서 늘 손양원 목사님을 생각했다. “난 아직 멀었다, 멀었다” 했었다.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도 해보고. 그렇게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요양보호사로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보낸다. 한 할머니는 나와 동역자가 되어 공원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대화하게 하시고 힘을 주셨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얘기하면 집에 가자 하셨는데 언젠가 변해있는 할머니 모습에 공원에서 꺽꺽 거리며 울기도 했다.

올해 2월 소천하신 故 이기호 어르신. 파킨슨병이 있으셔서 표정이 굳어계시는데 복음을 들으시면서 얼굴이 많이 편안해지시고 밝게 웃기도 하셨다. 보행연습으로 매일 공원에 가서 걸었다. 의릉에서 찍은 사진.

학교에서도 아이가 엄마 직업을 물을 때 요양보호사라고하면 창피하지 않겠냐고 다른 직업을 하라고 들었었고 친구엄마도 그런 적 있지만 난 누굴 만나도 당당하게 말한다. “난 요양보호사”라고!

내가 근무하는 센터의 사회복지사는 작년에 좋은 사례로 내가 모시고 있는 할아버지를 공단에 제출을 했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니 기쁘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또 어르신들을 만나며 내가 더 사랑 받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직업이 나에겐 최고다! 나는 하나님의 요양보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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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19-09-23 13:31:38
젊은 나이에 요양보호사로써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이 정말 멋지네요..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주네요..

한국교회화이팅 2019-09-24 12:06:14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하며 예수님을 드러내는 진짜 크리스쳔이시네요.

박주향 2019-09-24 21:45:09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멋집니다. 짱이에요!!

yeongi 2019-09-23 17:41:42
진짜진짜 너무 멋져요!

강숙영 2019-09-23 19:58:23
너무 멋찌고 은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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