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최전선에 선 크리스천들
홍콩 민주화 최전선에 선 크리스천들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9.2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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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크리스천들 시위 주역으로 나서
세계 교단들 기독 시위대에 연대 표명
홍콩 교계, 중국의 종교박해 우려
찬송가를 부르며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크리스천들. 출처 inkstonen
찬송가를 부르며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크리스천들. 출처 inkston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이하 송환법)’ 반대 운동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10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8월 5일 도시 총파업을 비롯해 여름 내내 진행된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결국 ‘캐리 람(Carrie Lam)’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 88일을 맞던 지난 3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의 간섭에서 벗어난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중추절(추석) 연휴를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에선 시위에 앞장섰던 홍콩 기독교가 세계 언론의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사실 홍콩 기독교계는 2014년 중국의 홍콩 행정장관직 후보 제한을 반대하며 일었던 ‘우산 혁명’ 때부터 반중 홍콩 민주화 운동 중심에 서 왔다. 시위를 주도했던 침례교 추이우밍 목사가 우산혁명 지도부로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고 학생조직을 이끌며 우산혁명의 중심에 있었던 조슈아 웡도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기독교인이다.

종교적 자유를 위해 나선 홍콩 종교단체들은 지난 우산혁명에 이어 이번 시위에서도 최전선에 섰다. 시위 초기 지역 유명 교회 중 시완침례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대형교회인 홍콩 얀푸크교회의 패트릭 목사도 시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 크리스천들은 시위대와 함께 예배 형식의 평화 시위를 열었고 경찰의 폭력진압을 반대하는 SNS 활동과 진행하기도 했다. 일반 홍콩 시민들도 시위 초기 찬송가인 ‘Sing hallelujah to the Lord’를 시위대의 공식 운동가처럼 부르기도 했다.

홍콩 기독교 시위대에 대한 교단 차원의 연지와 연대 성명도 이어졌다. 홍콩 국제감리교회는 2일 ‘홍콩을 위한 기도’를 발표하며 매주 거리에서 홍콩을 위한 평화예배를 열고 있고 세계 감리교 의회(The World Methodist Council)은 이러한 홍콩 감리교회에 대한 공식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6일엔 저녁 홍콩 전역의 72개 개신교 교회와 가톨릭교회가 홍콩의 평화를 위한 공통의 헌신 기도를 나누기도 했다.

대부분 사회에서 크리스천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며, 홍콩의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에 10% 정도에 불과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홍콩 기독교인들의 놀라운 모습에 세계 교계와 언론이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소수에 불과한 홍콩 크리스천들이 이처럼 시위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를 종교를 박해하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교계의 적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기독연대의 지역 매니저인 지나 고(Gina Goh)는 미국 침례교 교단지인 밥티스트프레스(Hongkong Baptist Press)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별도의 행정, 입법 및 사법 권한이 있어 공산당의 심각한 박해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 본토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홍콩 교계는 중국의 송환법으로 인해 선교하는 기독교인들이 중국정부의 박해를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 학생운동 지도자인 조슈아 웡도 국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종교 탄압도 자신이 홍콩에서 활동가로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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