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독자기고]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 배춘일 목사
  • 승인 2019.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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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애굽기 14장 14절)

배춘일 목사(범어중앙교회)
배춘일 목사(범어중앙교회)

비가 내리는 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우산을 펴들고 비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는 노력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센 비바람이 부는 날에는 물에 빠진 생쥐처럼 꼼짝없이 비에 젖게 됩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는 내리는 비를 멈출 수 없습니다. 뜨거운 태양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더운 여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일 뿐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태양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인 우리의 한계인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에 폭풍이 몰아칩니다. 거센 바람과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이 폭풍을 피해서 숨을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인생에 몰아치는 이 폭풍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인생에 광야가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건조한 광야, 거친 들판, 척박한 시간들,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온통 광야뿐입니다. 이 광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태양도 어찌할 수 없고, 거친 들판도 내가 바꿀 수 없고, 이 척박한 시간들을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간들이 인생에서 찾아옵니다.

우리는 그때 폭풍보다 크신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때 광야보다 크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폭풍도 하나님께 속했으며, 광야도 하나님께 속했습니다. 폭풍은 나의 소관이 아니며, 광야도 나의 영역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폭풍을 꾸짖으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의 인생의 폭풍을 거둬가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돌보시고, 인도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이 광야 가운데서 먹이시고, 입히시고, 보살펴 주시며, 광야 밖으로 인도해 주셔야만 합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할 때, 몸부림을 치면 안 됩니다.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가만히 있어야 할 때를 알고, 가만히 있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잠잠히 기다리고, 보고, 묵상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자꾸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 마십시오. 인생에서 내가 나서서 한 일들 중 잘 된 일이 뭐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싸우십니다. 나를 위해 싸우십니다. 나를 위해 일하십니다. 나를 위해 열심을 보여주십니다. 이보다 더 든든하고, 더 마음이 놓이며, 더 평안할 수 없습니다. 폭풍우 속에서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뛰어가는 발걸음을 멈추는 것은 물론 어렵습니다. 광야에서 물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며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것을 멈추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원하십니다. 가만히, 조용히, 세상을 차단하고, 하나님만 바라보십시오. 그때 우리의 영안이 열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그분의 역사를, 나를 위하여 싸우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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