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 '갈라진 뉴스, 불안한 세상
[뉴스비평] '갈라진 뉴스, 불안한 세상
  • 안기석 장로
  • 승인 2019.09.18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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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뉴스비평
안기석 장로는 "디지털시대에 뉴스 생산이나 의견 개진은 더이상 일반 언론이 독점할 수 없으며 SNS에 올라온 전문가들이 발굴해낸 사실이나 주장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뉴스는 매순간 새로운 세상을 구성한다. 방송처럼 시간의 흐름을 따라 편성하든, 신문처럼 공간에 편집하든, 온라인 미디어처럼 파편적으로 뿌리든 사람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재구성된 세상을 경험하고 소비한다.

요즘 국내 언론을 통해 펼쳐지는 세상은 비대칭적인 모습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 언론과 온갖 형태의 사적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뉴스와 해석들과 주장들은 한 시공간에 살면서도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자기가 속한 진영에 따라 한 인물의 모습이 개혁의 최적임자로 보이거나 후안무치한 야망의 소유자로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나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여과없이 온라인과 거리를 스스럼없이 배회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발전은 다양한 주장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고 어떤 억압이나 두려움도 없이 서로 토론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언론과 시민들의 입에 법이나 폭력으로 재갈을 물릴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인물이나 사안에 대한 주장이나 의견이 사실이라는 벽돌에 바탕을 둘 때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의 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소문, 어떤 의도를 숨긴 가짜뉴스가 온-오프라인의 미디어를 가득 채울 때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억울하거나 불안하거나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불쾌하고 불안한 세상이 매순간 재구성되면 사람들은 그 집을 떠나거나 허물고 싶은 충동에 빠지곤 한다.

최근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조국의 경우 유례를 찾아볼 수없을 정도의 뉴스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각종 의혹과 주장들이 난무했다. 진보와 보수 논객들, 여당과 야당 사이에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논쟁이 그렇게 난무한 배경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일반 언론이 생산해내는 뉴스와 이에 근거한 사설이나 칼럼은 그런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의무가 있다. 그러나 SNS에 올라온 전문가들이 발굴해낸 사실이나 주장이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시대에 뉴스 생산이나 의견 개진은 더이상 오프라인 중심의 일반 언론이 독점할 수 없다. 차별성은 양이 아니라 질에서 찾아야 한다. 한 시간 내외 분량의 방송 뉴스와 여러 지면의 신문 뉴스에서 균형 잡힌 세상을 구성해야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모두 거주할 수 있는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의 집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사실이라는 벽돌을 단단하게 만들어 쌓고 그 위에 멋있는 의견의 지붕을 올려야 할 것이다. 급하다고 소문이나 가짜뉴스의 모래 위에 집을 지울 수는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안보, 그리고 국내 경제에 대해서 불안한 사람들이 많다. 불안한 세상은 대상이나 문제의 실체를 모를 때 생기는 것이니 앞으로의 뉴스는 그런 불안을 증폭하기 보다는 제거하거나 대비할 수 있도록 공론을 모으는 데 집중하기를 기대해본다.

안기석 장로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안기석 장로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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