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자녀들이 기억하는 아버지
독립운동가 최재형, 자녀들이 기억하는 아버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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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 콘서트와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가져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최재형 선생 자녀들의 육필원고가 한글로 번역돼 출간됐다.

“4월 4일 저녁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왔다. 가족 모두가 놀라고 걱정했다. 거리는 이미 어두웠다. 저녁을 먹고 아버지는 어머니와 우리 모두를 불러 “내가 떠나고 없으면 곧 일본인들이 어머니와 너희들을 모두 체포해 때리고 내가 있는 곳을 말하라고 할 거다. 나는 이미 늙었고 충분히 오래 살았으니 죽어도 되지만 너희들은 살아남아야 한다. 나 혼자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 말에 우리 모두가 울었다. 그렇게 또 한 번 아버지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 아버지도 잠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나의 아버지 최재형’ 중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최재형 선생 자녀들의 육필원고가 한글로 번역돼 출간됐다. 이를 기념한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 콘서트 및 최재형 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도 17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 그랜드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최재형 선생의 후손(손자 최발렌틴, 증손녀 리타)들을 비롯해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 문희상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각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립운동의 진정한 영웅, 애국의 혼, 민족의 별’이라 불리는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99년, 지난 3월 우수리스크에 최재형기념관이 개관되었고, 4월에는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가 출범했다. 8.15광복절을 즈음해 8월 12일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쟈형기념관 경내에 역사적인 기념비와 흉상이 제막된바 있다. 최재형 순국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최재형민족학교 설립, 순국100주년 기념식, 추모음악회와 국제심포지움, 영화제작과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17일 열린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 콘서트 및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 개회식에는 추모위 공동대표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와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최재형 기념비 건립과 추모사업에 협력해온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 이혜훈 국회정보위원장, 전재수 국회의원, 성일종 국회의원, 이동섭 국회의원, 정헌 교수, 디자인엔승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1부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콘서트는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저자인 정상규 작가의 사회로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재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과 증손녀 리타와 이번 육필원고 번역을 맡아 수고한 주한 러시아연방 명예총영사 정헌 박사가 출연해 생생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최재형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나의 아버지 최재형’은 최재형 선생의 딸 올가와 아들 발렌틴이 러시아어로 직접 쓴 원고를 러시아 전문가인 정헌 전 모스크바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겨 적었다. 이 원고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이 보관하다 이번에 출간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책에는 일본에 저항해 싸웠던 아버지 최재형의 기억과 안중근 의사가 집 창고 벽에 세 명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들을 향해 총을 쏘는 연습을 했던 것을 기억하며,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배후에 최재형 선생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최올가와 최발렌틴은 중앙아시아 이주 뒤 이유 없이 체포돼 감옥살이를 했으며 출소 뒤 사회활동과 저술활동을 하다 1995년, 2001년 세상을 떴다.

2부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는 공동대표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와 김재윤 상임집행위원장이 최재형민족학교 설립 취지 설명하고 한국교회 성도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판기념 북 콘서트 및 최재형 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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