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구드보라 선교사, “십자가에 달린 그 영화배우가 누구죠?”
[미래세대 목회모델] 구드보라 선교사, “십자가에 달린 그 영화배우가 누구죠?”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9.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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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TA·Japaness Students Abroad)
마이 프렌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 부부와 구 선교사. 정성경 기자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외치는

“하나님은 널 사랑해”

음식으로 복음 전하는 사역

“한국교회 함께 해 달라”

추석 명절을 위한 대이동으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막히고 있던 12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는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송편, 불고기, 김밥, 각종 전에 빵, 카레, 샐러드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과 2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 100여명을 비롯한 한국인, 총 250여명이 함께 모여 ‘제 18회 유학생을 위한 한가위 큰 잔치’를 벌인 것이다. 버스킹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이어진 추석 만찬에 잔치 참석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만찬을 즐긴 참석자들은 강당 한 곳에 마련된 한복 입기, 콩 집기, 윷놀이, 붓글씨 쓰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을 하며 한국문화를 경험했다. 한복을 입고 사진 찍기에 바쁜 이들, 제기 차기에 연거푸 성공하며 환호성을 지르는 이들, 콩 집기를 성공할 때마다 박수치는 이들, 자신의 한글 이름을 붓글씨로 써서 자랑하는 이들로 강당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18th My Friend Festival(마이 프렌드 페스티벌, 유학생을 위한 한가위 큰잔치)’를 18회째 진행해온 구드보라 선교사는 잔치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보며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잔치는 파키스탄에서 온 한 유학생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2010년 여름 지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가던 중 구 선교사 옆에 앉은 남학생에게 “추석 때 뭐하느냐?”고 물었는데 파키스탄에서 온 그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가족들 만나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우리는 쓸쓸한 시간이다. 기숙사 식당도 문 닫아 밥도 굶고 집에 갈수도 없어 슬픈 시간이다”라고 답한 것이다. 마침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있던 구 선교사는 그에게 “같이 송편 만들어 먹게 오라”고 했더니 100여명이나 데리고 온다고 했다. 이미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20여명이나 돼 안되겠다 싶어 서대문구 문화원을 빌려 파티를 열게 됐다. 그해 정말 120명의 외국인들이 함께 했다.

그렇게 시작된 ‘My Friend Festival’은 그 다음해 서대문구청 강당을 빌려 600여명까지 함께하는 ‘큰 잔치’가 됐다. 설날과 추석에 진행하던 잔치는 현재 추석만 진행하고 있다.

구 선교사와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명절 음식들을 즐기는 참석자들. 정성경 기자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구 선교사는 ‘사람들은 다 예수를 믿나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영양학과 출신인 구 선교사는 한국요리 대가인 강인희 교수, 황혜선 선생에게 한국전통요리를 배웠다.

일본에 유학을 가서도 교회를 다녔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오는 그에게 섬기던 교회에서 “선교사로 일본에 남으라”고 할 정도로 일본을 위한 선교에 앞장섰었다. 그 열정은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일본인교회에서 매주 예배를 드리며 9년 동안 1천 여 명이 넘는 부흥을 경험했다. 성경공부가 재밌어 계속 하다 보니 신학공부도 했다. 코스타재팬에서 12년 사역을 하다 보니 ‘선교사’로 불리고 있었다. 2006년부터는 연세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자스타(JASTA·Japaness Students Abroad)를 열었다.

“유학생들이 어떤 친구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학교생활이 달라진다. 술 먹는 친구를 만나면 계속 술을 마실 것이고 밤새 노는 친구들을 만나면 놀게 된다. 그런데 예수 믿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자스타가 그런 곳이 되길 원했다. 자스타에 가면 한국문화도 배우고, 좋은 친구도 만나고, 무엇보다 복음을 듣게 된다.”

그러다 30평이 넘는 만나카페에서 자스타를 진행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 기도모임에 나왔다. 하지만 한국에 머무는 유학생들보다는 떠나는 이들이 많은 이 사역이 힘들어졌다. 경제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사역이 아니기에 힘든 시기를 겪어 지난 1월 9일 서대문구 연희동 ‘지리산 삼계탕’으로 자리를 옮겨 사역을 진행 중이다.

구 선교사는 “하나님께 기도했었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일이면 확장해서 갈 것이다’라고 믿었다. 그런데 3배 확장되어 이곳으로 오게 됐다. 매년 여름이면 후원해주는 분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는데 그게 8년 동안 연습이 됐다. 이렇게 쓰임 받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아니 선교사가 삼계탕을 팔면서 선교를 한다고?’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면 구 선교사는 “하나님이 해주신 거다. 장소가 무슨 상관인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이면 된다”고 답한다. 오히려 지리산삼계탕으로 사역지가 옮겨지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온다. 자국으로 돌아간 유학생들도 찾아오기 쉽다며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며칠 전 파키스탄에서 온 수학박사 부부도 이곳을 찾아왔다.

구 선교사는 “삼계탕 파는 장소보다 예배하는 장소로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리산삼계탕 식당 한쪽에는 피아노와 찬송가가 놓여있었다. 자스타에 오는 이들마다 찬송가 중에 주제가가 있다. 찬송가를 부르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한국어 공부도 한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딱 한가지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18회째 마이 프렌드 페스티벌을 진행 중인 구드보라 선교사와 예마르다 간사. 정성경 기자

한 유학생이 영국에서 만난 일본 여학생이 자신에게 물었다고 한다. “스페인, 프랑스 등을 돌아다니면서 보면 성당에 십자가에 이렇게 매달린 사람이 있던데 그 사람이 누구냐? 무슨 영화에 나오는 배우냐?” 한국에서 구 선교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그가 “그 여학생에게 그 사람이 예수라고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예수를 안다. 하지만 유학생들은 다르다. 살면서 한 번도 예수가 누군지 들어보지 못한 이들도 많다”며 “그들에게 무슨 신앙 상담이 필요하고, 목회 철학이나 계획이 필요하겠나. 그냥 예수를 전한다.”

미혼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사역하던 구 선교사에 육체적인 어려움도 찾아왔었다. 2013년에 뇌종양에 걸린 것이다. 대수술을 하자는 의사의 의견을 뒤로하고 “수술마저도 하나님께서 관여해주셔야 나을 수 있다. ‘하나님 관여해 주시는 거 아니까 알아서 하세요’라는 마음이었다”라며 10월에 40일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았다.

매번 출연진도, 봉사하는 이들도 대단하다보니 18회째 진행하는 행사를 보고 사람들이 “본부가 어딨어요? 어떻게 이런 큰 행사를 해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구 선교사는 “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답했다.

구 선교사는 “부엌은 약사가 약을 짓는 곳과 같다.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18회째 잔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음식을 한가지씩이라도 해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현재 구 선교사를 돕는 예마르다(야마우치 마키코) 간사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복음을 듣고 구 선교사의 수석제자이자 사역자로 함께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어떤 후원자는 잡채, 어떤 이는 코다리랑 멸치, 어떤 이는 사라다를 맡아 해왔다. 그 외 음식은 밤새 봉사자들과 예 간사, 구 선교사가 만들었다.

“유학생은 나그네다. 아브라함도 누군지도 모르고 나그네라 대접해서 복 받지 않았나. 교회들이 어떻게 도와줄지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 이들이 한국에서 공부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복음도 들으면 얼마나 좋겠나. 한국교회들이 생필품도 좋고 작은 거라도 함께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18회째 마이 프렌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과 봉사자들. 신촌아름다운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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