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5장의 현장,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베푼 선행
마태복음 25장의 현장,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베푼 선행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9.09.18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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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정신병원 환우예배 매주 채워진 자비량 강사 올 해만 200명 넘어
전국 각지에서 초교파 목회자 및 작가, 음악인, 사역자 등 봉사자 줄이어

큰 교회도 아니고, 유명한 교회도 아닌데 매 주마다 서로 다른 목회자, 때로는 작가, 때로는 간증자, 때로는 노래하는 사람 등 1년 52주 예배 인도자가 색다른 예배 현장이 있다. ‘제천 정신병원’ 수요예배 현장이다. 매주 50여명의 환우들이 이 예배에 참석한다. 지난 9월 첫 주 수요예배에는 잠시 한국에 들어온 독일 드레스덴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안창국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안창국 목사는 한국에 들어오면 꼭 이 예배를 섬겨 보겠다고 작심하고 찾아왔다. 또 스토리텔링 작가 이미향 작가가 ‘시 한편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독일 드레스덴 한인교회 안창국 목사가 한국에 잠시 들어온 때에 제천정신병원을 찾아 말씀을 전하고 있다. (조병수 목사 제공)
독일 드레스덴 한인교회 안창국 목사가 한국에 잠시 들어온 때에 제천정신병원을 찾아 말씀을 전하고 있다. (조병수 목사 제공)
스토리텔러 이미향 작가가 '시 한 편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병수 목사 제공)
스토리텔러 이미향 작가가 '시 한 편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병수 목사 제공)

여기 오는 강사들은 누구도 강사료를 받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예배에 참석하는 환우들을 위해 먹을 것, 쓸 것, 선물을 준비하여 나눠주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청주, 충주, 대전, 전주 등 전국에서 찾아온다. 올 해만도 벌써 200여명이 찾아와 환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제천 작은자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조병수 목사 한 사람의 섬김 때문이다. 조병수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목사가 되었다. 현재는 조현병 환자가 절반이 작은자교회 담임목사이다.  초등학교 때 발견한 종이접기 재능을 통해 이 병원의 환우들에게 종이접기 봉사를 시작하면서 제천정신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환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요청하여 공간 한 곳을 제공 받은 것 외에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10년 넘게 병원 예배를 인도해 왔다.

환우들의 예배 모습 (조병수 목사 제공)
환우들의 예배 모습 (조병수 목사 제공)

병원예배는 예배만 인도하는 것이 아니다. 간식도 제공해야 하고, 때로는 보호자 역할도 해야 한다. 조현병(調絃病) 환자가 절반인 20여명 남짓한 작은교회 목사가 이 사역을 감당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조목사는 작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예배를 섬겨줄 목사들을 모집하였다. 따뜻한 밥 한 끼가 사례비였다. 그 밥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전국에서 그 먼 곳까지 달려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매주 마다 자원자들이 채워졌다.

환우들에게 나누어 줄 과일과 물 등의 선물 (조병수 목사 제공)
환우들에게 나누어 줄 과일과 물 등의 선물 (조병수 목사 제공)

조 목사의 페이스북 친구는 4천여 명이 넘는다. 그들 중 대부분은 평신도지만 조목사는 사소한 일상부터, 때로는 힘든 마음, 기독교인의 자세, 이단들에 대한 경계, 교회 성도들과의 힘든 관계, 소소한 페친들의 섬김, 예배의 기쁨 등을 끊임없이 이웃과 소통한다. 이런 소통을 통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먼 곳에서 택배로 간식을 보내오고, 선물을 보내주고, 직접 찾아와서 함께 예배도 드리고, 그것이 발전하여 이제는 교단을 초월하여 단지 페이스북에서의 인연으로 제천의 외진 곳에 위치한 제천정신병원까지 찾아가서 병으로 고통 받고, 정신질환이라는 상처를 끌어 앉고 현실과의 괴리와 싸우는 아픈 이웃, 갇힌 자, 마음이 헐벗고, 병으로 신음하는 상처받은 영혼들을 섬기는 자들이 매주 마다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조명도 없고, 안락한 의자도 없고, 찬사도 없지만 전국에서 모여드는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 내는 예배의 향연, 사랑의 향연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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