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교회, 도·농 협력사역에서 상생의 길 찾아야
양극화된 교회, 도·농 협력사역에서 상생의 길 찾아야
  • 김농률 지역기자
  • 승인 2019.09.1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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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와 균형 깨어진 교회는 “병든 상태”
마을목회, 아웃리치 사역으로 치유 회복

예장 통합교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8984개 교회 중 자립대상교회(미자립교회)3278개로, 한국교회 목회자의 80% 정도가 4인 가족 최저 생계비를 받지 못하는 현실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목회자의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회자들의 견해도 73.9%여서 자비량 목회 개념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도시 교회와 농어촌 교회간의 격차는 오늘날 교회의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호남신대 강성열 교수(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는 이러한 현상을 교회의 조화와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보고, 교회들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도·농 협력에 있다고 주장한다.

강성열 교수는 병들어 통증을 못느끼는 한국교회가 살 길은 온 교회가 상생과 협력의 길을 찾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강성열 교수는 병들어 통증을 못느끼는 한국교회가 살 길은 온 교회가 상생과 협력의 길을 찾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지난 5일 광주동노회(노회장 정점수 목사) 농어촌선교부가 마련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평준화되어야 한다. 높은 것은 낮아지고 낮은 것은 높아지는 것이 구약성서가 전하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도시교회의 높음이 낮아지고 농어촌교회의 낮음이 높아질 때 샬롬의 평화가 한국교회에 찾아올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의 중요한 쇠퇴 원인 중 하나가 개교회주의와 대형화라고 지적한다. “생명은 성장하지만 끝없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자연은 더불어 함께 성장할 줄 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섭리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쇠퇴의 근본적 문제는 끝없이 성장하려는 성장주의와 자신의 교회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개교회중심주의이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하는 바울의 가르침(고전12:12-27)대로 라면, 지금 한국의 그리스도의 몸(교회)은 건강에 적신호가 와 있다. 건강이란 조화와 균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회가 건강하다면 세상과 힘없는 교회들의 고통에 민감하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오늘날 교회는 병들어 있다.”고 말한다. 지극히 작은 자들, 힘없고 약한 교회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불균형과 부조화에 빠진 그리스도의 몸을 치유하기 위한 해법을 두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마을목회이다. 도시와 농어촌교회가 제각기 자신이 속한 지역을 복음과 사랑으로 섬기고 지역과 함께하는 목회가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면 도시, 농어촌 지역에 있는 자립대상교회의 자립 가능성이 높아질뿐더러,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회복됨으로써 바람직한 동반성장의 길이 새롭게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

또 하나는 아웃리치(outreach) 사역이다. 자립교회가 그렇지 못한 교회, 특히 농어촌교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도와주는 ·농 협력사역이 효율적으로 잘 이루어진다면, 농어촌교회의 마을목회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의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하게 되어 뒤틀리고 왜곡된 그리스도의 몸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교수는 이 사역의 근거가 구약과 신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 있다고 설명한다. 출애굽 해방과 신정 공동체의 이상(2:23-24, 3:7, 9), 이스라엘의 법전들이 정의로운 공동체의 확립과 약자 보호의 정신에 있으며, 예수의 공생애 사역이 약자 섬김의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드러내고 있고, 초대교회 공동체도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2:44-45; 4:32-35)라면서,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 나의 교회가 아닌, 우리의 교회를 고민해야 한다. 공동체성을 위해 대형화를 포기하고 작은 공동체로 분립, 개척하는 교회들이 늘어날 때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약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의 이상은 희년제도에서도 발견된다. 하나님 나라는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모두가 공평한 세상이다. 불평등한 관계와 구조들이 회복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가 샬롬을 이룬다. 강 교수가 전하는 도·농 협력 역시 동일한 개념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다. 도시에 쏠린 부의 무게를 농어촌 교회로, 큰 교회에 쏠린 부의 무게를 작은 교회로 흘려보내는 경제정의의 운동이다. 농촌교회는 도시교회를 향해 생명의 먹거리를 나눈다. 도시교회는 단순한 구제와 선교의 개념이 아닌 신앙과 삶을 위한 고백으로 농촌교회의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해야 한다.

서울 성민교회(담임목사 한홍신)는 포항 봉계교회에 1500만원을 후원하여 물류창고와 반찬가게를 리모델링했다. 마을에서 재배되는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포항 등 전국에 판매함으로써 매월 8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교회는 이 외에도 천안중심교회, 제천 하소교회, 나주 하나되는선교원과도 후원을 통한 협력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 교수는 생명농법(친환경, 유기농)을 시행하는 35개 기독교농어업인들과 힘을 합쳐 땅과 먹을거리,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15~20여개 농어촌교회가 참여하는 직거래장터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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