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독서순례] 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9.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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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구의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말하고 가르치는 것이 곧 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행불일치의 그 엄청난 간극을 인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렇기에 최형구 충남대 로스쿨 교수가 쓴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란 책은 남을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이켜 봐야 할지 알려주는 좋은 수필집이라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로스쿨에서 저작권법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동시에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안수를 받은 목사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교수이자 목사로서의 이중직(?)을 감당하며 로스쿨에서 신우회를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신우회 지도교수가 목사인 경우가 없기 때문에 신우회에서는 그를 따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최 교수가 쓴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란 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내 걸음과 나란한 주님의 발자국’, 2장은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주님의 향기’, 3장은 ‘이웃의 얼굴에서 보이는 주님의 모습’, 4장은 ‘어미가 어찌 젖 먹는 자식을 잊을까’, 5장은 ‘송이 꿀보다 더 달콤한 말씀’, 6장은 ‘모든 사람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소제목이 각각 달려있다. 소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이 말씀묵상을 기초로 한 신앙수필집이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책의 제목을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라고 붙였을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무명 수도사의 시를 저자가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알게 되자, 나는 나라를 변화시키려 했다. 나라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우리 마을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 마을도 변화시킬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내 가족이라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이제 노인이 된 지금, 나는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래 전에 내가 나 자신을 변화시켰더라면, 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었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내 가족과 내가 우리 마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그것이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었고, 진짜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7쪽)

사서삼경에 속하는 대학(大學)이라는 책에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이 나온다. 이는 먼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원대할수록 자신과 가정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인류의 오랜 지혜라 할 수 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은 모든 세상의 변화가 저 멀리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내게 다시 일깨워주었다. 삶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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