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목사 박형규를 기억하다
길 위의 목사 박형규를 기억하다
  • 이경준 기자
  • 승인 2019.09.1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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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 목사 3주기 학술심포지엄 열려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본회퍼와 바르트 신학 영향받아
왼쪽부터 권진관(박형규 목사 학술심포지엄 준비위원장), 서중석 교수, 최형묵 회장, 서광선 교수. 이경준 기자

(사)박형규목사기념사업회(김상근 이사장)가 주최한 ‘수주(水洲) 박형규 목사 3주기 기념 학술심포지엄’이 9일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길 위의 목사’로 불린 박형규 목사는 박정희 유신체제와 전두환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며 서울제일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장, NCCK 인권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먼저 ‘박형규·본회퍼 그리고 유신체제’라는 제목으로 서중석 교수(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발제했다. 서 교수는 박형규 목사가 반유신투쟁을 전개하는데 본회퍼가 많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본회퍼 목사는 히틀러 나치 정권에 맞서 니묄러와 함께 ‘목사 긴급동맹운동’을 진행했고 목사 긴급동맹운동이 좌절되자 “미치광이가 모는 자동차를 멈추게 하는 길은 이 미치광이로부터 자동차의 핸들을 빼앗는 길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며 히틀러 암살계획에 동참한 독일 신학자다.

서 교수는 “박형규 목사가 1962년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에 입학하면서 본회퍼의 생애와 신학 사상을 깊이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목사가 본회퍼를 알게 되면서 평범한 목회자로 살아가려던 꿈을 접고 사회와 역사에 대해 고민하는 크리스천의 길을 택했으며 박 목사가 쓴 ‘본회퍼와 독일 고백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서중석 교수는 “박형규 목사가 박정희 유신 권력의 성립과정과 히틀러의 권력 장악과정에 유사함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으로 최형묵 회장(한국민중신학회)이 ‘박형규 목사의 삶과 신학-길을 열어간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 회장은 “박 목사가 유니온신학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만난 본회퍼 이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신학자는 바르트”라고 설명했고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하라’는 바르트의 말은 박형규 목사에게 인생의 모토가 됐다”고 했다.

이어 최 회장은 박형규 목사가 평범한 목회활동을 하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4·19혁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형규 목사는 피 흘리는 학생을 보고 목회자로서 자신의 위선과 교회를 위선을 절감했고 특히 기독교 정권임을 내세우던 이승만 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채희완 소장(민족미학연구소)과 오용식 센터장(무주지역자활센터장)이 ‘민속극 부흥운동과 기독교 민중문화운동’, ‘빈민운동(선교)의 선구자’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를 진행했고 서광선 교수(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손승호 간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논찬으로 박형규 목사 심포지엄이 마무리됐다.

박형규 목사 학술심포지엄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경준 기자
박형규 목사 학술심포지엄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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