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법률 문제와 재산문제 모두 합의 해
분쟁이 시작된 날이 화해의 날 돼

강북제일교회(미아동예배당 측 황형택 목사, 백주년기념관 측 조인서 목사)가 11일 총회 화해조정위원회의 중재로 8년간의 갈등을 마무리했다. 이날 조인서 목사 측은 노회와 사회 법원에 계류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고 황형택 목사 측은 선교지원금을 지급해 조인서 목사 측의 발전과 성장을 돕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문을 작성하는 자리에서 림형석 총회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그동안의 과정은 힘들었지만 앞으로 두 목사님들이 힘껏 일하시면서 성장하시길 바란다"며 "어려운 책임을 맡아 해결해준 채영남 목사님을 비롯한 화해조정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해조정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오늘 두 분이 얼굴 붉힐까 걱정했는데 두 분 모두 화해에 신사적으로 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남은 일도 잘 풀어지도록 저희가 끝까지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하고 총회를 통한 통해 명예 복권과 소속 노회 조정 등을 합의하는 한편 교회 재산과 부지에 대한 부분도 모두 정리했다. 이날 합의는 민감하고 오래된 갈등을 합의하는 자리였지만 큰 반복이나 갈등 없이 수월하게 이뤄졌다. 특히나 양측은 강북제일교회 분쟁이 시작된 2011년 9월 11일 이후 꼭 8년만인 이날 합의가 평화롭게 이뤄졌다는 사실에 감격의 의사를 밝혔다. 총회장실에서 합의서에 서명을 마친 양측은 뒤 악수를 나누며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식사 약속을 기약하기도 했다.
합의를 마치며 조인서 목사는 "천명의 성도들과 함께 광야 생활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 한국교회에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형택 목사는 "오늘의 좋은 결과를 가져와 감사하게 생각하며 조인서 목사님 측 교회도 잘 정착해서 성도들에게 영적으로 흡족한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복했다
이날 자리는 채영남 목사가 "주님께서 앞으로 두 교회가 천배 만배 이상 아름다운 교회가 되도록 하시며 빨리 세월의 아픔을 치유하고 천하 만민을 복되게 하는 교회로 출발 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하며 마무리했다.
화해 소식을 접한 다수의 총회와 교계의 관계자들은 "갈등과 상처가 있는 곳에 강북제일교회 처럼 분쟁의 날이 화해의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