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진화 대표, “추석엔 선교사 자녀들(MK)과 함께 보내요”
[인터뷰] 정진화 대표, “추석엔 선교사 자녀들(MK)과 함께 보내요”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9.0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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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러브하우스
 ‘선교사 자녀들의 행복한 추석 명절나기’ 갓러브하우스(정진화 대표)는 홀로 한국에 나와 부모 없이 기숙사도 문 닫는 추석 명절에 친척집이나 친구 집, 찜질방을 전전하는 선교사 자녀들(MK)과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을까”하는 마음으로 MK캠프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선교지 선교사들의 가장 아픈 부분이 바로 선교사 자녀들이다. 이들을 돌보며 비전을 나눌 때 선교사들이 더 힘을 얻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해 추석 진행된 ‘제5회 선교사 자녀들의 행복한 추석 명절나기’에 참여한 선교사 자녀들. 갓러브하우스 제공

 

명절에 가장 외로운 사람은 함께 보낼 가족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제6회 선교사자녀들의 행복한 추석명절나기’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 선교사 멤버케어를 위해 운영되는 ‘갓러브하우스’다. ‘추석명절이면 더욱 외로워지는 국내에 남아있는 선교사 자녀들(MK, Missionary Kid)과 함께 추석명절을 같이 보내는 캠프’를 준비 중인 정진화 대표에게 그가 진행하고 있는 ‘특별한 추석나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담자 정성경 취재부장

명절동안 문 닫는 기숙사

갈 곳 없는 해외선교사 자녀들

“같이 밥 먹자”로 시작된

특별한 가족, 특별한 추석나기

-‘제6회 선교사자녀들의 행복한 추석명절나기’를 진행하시는데, 어떻게 시작 되었나

2014년부터 시작했다. 애들도 내게 묻는다. “선교사도 MK도 아닌 평신도가 회비도 안받으면서 왜?” 그럼 “나도 몰라”라고 답한다. 선교사들에겐 자녀가 아킬레스건이다. 명절이면 당연히 자녀들이 맛있는 거 먹고 보호받는 자리에 있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추석에 대부분 친척집에 가기 마련인데 해외선교사 자녀들(MK)은 부모님 없이 친척집에 가서 눈치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으려고 했다. 특히 비기독교인 집안이면 아이들이 친척집에 머무르기 더 힘들어진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라 문화충돌이 있다. 게다가 기숙사도 문 닫고, 친한 친구 집에 갔다가도 명절 당일에는 밖에 나와 찜질방을 가거나 밖에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처음엔 추석에 한동대에 10명 정도 외국인 유학생들과 그의 동생, 친구들을 초청해 같이 밥을 먹었다.

사실 선교사들이 자녀들을 아무데나 보내지 않는다. 혹시나 이단 모임일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내가 평신도라 MK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갓러브하우스’ 네트워크를 통해 한동대 마민호 교수님과 연결됐다. 교수님께 “추석에 갈 곳 없는 친구들하고 팬션에서 지내고 싶다”고 하니 마침 그분이 MK 지도 교수셔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첫 캠프에 외국인 유학생 12명, MK 12명으로 시작했다. 그나마 설 명절은 아이들이 방학 중이라 나름 스케줄이 있는데, 추석 같은 경우는 학기 중이라 연휴가 길면 길수록 힘들게 보낸다. 캠프를 하면서 기숙사가 운영하지 않는 날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2017년에는 9박 10일을 했다.

스텝들이 준비한 명절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MK캠프 참석자들. 갓러브하우스 제공

-추석 명절기간, 캠프 동안 무엇을 하나

스텝들이 명절 음식이나 간식을 잔뜩 준비해놓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한다. 절대 눈치주지 않는다. 외국에서 지냈던 아이들 중에 왕따 당해본 경험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 손 내밀면 손을 잘 잡는다. 아이들이 같이 밥 먹으면서 따뜻하게 느끼고, ‘집밥’ 먹는다고 좋아하기도 한다. 캠프 중 프로그램은 아이들 스스로 준비한다. 뭔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거룩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위로가 되고 자체 힐링이 된다.

한동대 학생들과 같이 하는 것은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다. 한 학교 친구들과 하다 보니 학교에서 선교사 자녀임을 드러내지 않았던 친구들이 신분이 드러나면서 서로간의 멤버십이 생기고, 학교생활도 잘 하게 된다. 캠프에 와서 같이 리포트를 쓰거나 과제를 하기도 한다. 어떤 여학생 2명은 캠프에 와서 밤마다 울었다고 한다. 추석에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만나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이다. 캠프가 끝나도 학교에서 좋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삼겹줄이 된다. 캠프를 통해 결혼한 친구들도 있다.

이번 추석에는 40명의 선교사 자녀들과 울산 울주군 배내골에서 11일부터 15일까지 등산, 서바이벌 게임, 영화관람, 언양교회 예배참여, 공동체 훈련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캠프를 진행 할 때마다 1천 만 원에서 1천5백 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 캠프를 통해 MK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갓러브하우스’가 하는 사역과 현재 선교사 상황은 어떤가

‘갓러브하우스’는 국내를 방문하는 선교사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자 비영리 선교지원단체다. 현재 가입한 선교사들이 3,700가정이 넘는다. 선교 상황을 보면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스탄’이 붙은 나라에서는 선교사들의 거의 추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즈니스 비자도 막혀 어렵다. 한국에 돌아온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관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선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곳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현재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 하지만 선교사가 130개국에 파송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130개의 길이 열려 있다는 거다.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흘러가는 길을 보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보게 되면 힘을 얻을 수 있다.

해외로 나가는 선교사들 손에 상황에 맞는 뭔가를 많이 쥐어줘야 된다. 돈으로만 후원하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특히 비즈니스 하는 분들이 후원을 하게 되면 돈을 지불하는 순간 오너의 자세로 보고서 받아야 되고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선교하러 가게 되면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되는데, 사람마다 다 잘 할 수는 없다. 가르치는 것은 잘하지만 재정정리에는 약한 이들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선교를 가게 되면 공통적으로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면 가구를 사고, 어학을 하는 등이다. 선교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 선교사들의 부족한 부분과 반복되는 것들은 한국의 시스템이 대응해주는 작업, 혹은 전략이 필요하다. 회사로 치면 경영지원본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선교사들이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는 ‘초연결 사회’라 전에는 선교사들이 직접 해야 되는 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좋은 콘텐츠를 하나 만들면 130개국에 뿌려질 수 있다. 갓러브하우스에서는 교육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일반NGO하고 연합해서 공유하고 있다. 공공재라 할 수 있는 영어, IT, 문화예술, 방송이다. 한국교회가 그것을 따로 만들고 복음적인 것까지 만들려고 하다 보니 안 된다. 잘 되어 있는 공공재를 가져다쓰면서 복음적인 깃발을 꽂으면 된다.

지난 해 진행된 선교사자녀(MK)캠프에서 MK들을 위해 고기 굽는 정진화 대표. 출처 갓러브하우스

-앞으로 비전과 소망이 있다면?

선교사들 멤버케어가 핵심사역인데 최고로 아름다운 멤버케어는 부르심에 잘 따라가게 도와주는 거다. 뒤에서, 옆에서, 먼저 가서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다. 이 또한 하나님 나라 일이기에 선교사역이다. 어찌됐든 선교 현장에서 선교대상자를 만나는 이들이기에 선교사들이 잘 되어야 한다. 그들이 회복되고 힘을 얻어 선교해야 다음세대가 ‘선교사를 해도 굶어죽지 않는구나’ 보지 않겠나.

MK는 후원단체가 선교지에 오거나 한국교회에 방문했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도 많이 보고 한국교회에 대한 상처들이 많다. 눈치 보는 것에 익숙하고, 한국교회에 분노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자신들을 선교에 이용하는 것을 싫어한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MK캠프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상처와 또한 이들을 통한 희망도 발견했다. 이들은 제3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국인이면서 외국에서 살았던 터라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현지문화와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복음으로 잘 정리되면 중간자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선교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 선교사들이 추방당한 곳에 MK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또 이들 부모님 중 선교단체 대표들이 많은데 초교파적인 연결과 연합도 가능하다.

올해부터 MK랑 부모님 사역 리뷰를 하려고 한다. 선교현장에서 어른들이 따라갈 수 없는 문화를 자녀들은 쉽게 이해하고 적응한다. 결국엔 선교사 복지를 위한 것으로, 선교지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 인프라나 콘텐츠를 함께 찾아보고 준비하고자 한다.

지난 해 진행된 MK캠프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선교사 자녀들. 출처 갓러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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