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문제, 통합과 연계가 해답
교회교육 문제, 통합과 연계가 해답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9.04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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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
‘미래사회 교회교육 어디로 가야하나?’
교육공과 교재 전시회도 함께 열려
박상진 교수는 한국교회 교회학교 위기의 원인으로 ‘분리’를 꼽았다. 발제 중인 박상진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논찬자들. 정성경 기자 

1980년대부터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현상이 시작되면서 중고등부를 비롯한 교회학교 부서가 사라지고 있다. 농어촌에서는 교회학교가 존재할 수 없는 생태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회학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그 이유로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박상진 교수는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상대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기독교의 진리체계를 거부하려는 포스트모더니즘, 이전과 전혀 다른 소통의 방식에 익숙한 세대가 등장하게 된 멀티미디어커뮤니케이션, 인공지능 시대인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과 고령화”로 꼽았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위기적 현실에 대해 한국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학령인구의 감소, 탈종교화로 인한 종교인구 감소,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를 설명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박종철·김성복 목사, 이하 한교총) 주최로 지난 달 29일 만리현성결교회(이형로 목사)에서 열린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상진 교수는 ‘미래사회 교회교육,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와 교회교육의 현실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의 위기 요인을 10가지-부모·학교·교육내용과 방법·교사·종교·문화·교회학교·인구·교회·노회, 교단-로 설명했다. 그의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첫 번째 요인으로 ‘부모’가 꼽혔다. 그는 “이는 부모가 누구냐가 교회학교가 부흥 혹은 침체를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와 부모들의 세속적인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모 역할이 약화된 것은 가정과의 분리 때문”이라는 박 교수는 “교회학교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며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 과목별 학원을 보내듯 신앙교육은 교회학교료 보내는 식”이라며 “이로 인해 가정의 일체감마저 약화시키는 역기능을 수행했다”고 봤다.

이어 박 교수는 학업과의 분리로 인한 입시의 포로가 된 아이들, 교사와의 분리로 인격적 관계의 상실, 학생상호간의 분리로 공동체의 부재, 은사화의 분리로 흥미의 부족, 교재와의 분리로 인한 앎과 삶의 괴리, 목회와의 분리로 인해 교육부의 소외, 지역사회와의 분리로 인한 공공성 저하를 분석했다.

박 교수는 새로운 교회교육의 방향으로 △기독교교육의 장을 교회, 가정, 학교 또는 지역사회를 연계 △지식 주입이 아닌 사람 중심의 교육 △이미지, 감성, 상상, 영성 등을 통한 소통 △인격적이고 공동체적이며, 상상적이고 참여적인 ‘나와 너’의 관계를 형성하기 △원 포인트로 통합하기 등을 제시했다. 미래 교회교육의 방법으로는 디지털화, 스마트교육 하드웨어 구축, 소프트웨어 개발, 스마트교육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교회는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토탈 커리큘럼(total curriculum)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별 교회의 각개전투식이 아닌 교단과 교단 연합기관은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다양한 연구기관들을 네트워킹하고 플랫폼을 만들어서 교육공동체를 형성해야 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발제에 이어 논찬에 파이디온선교회 설립자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는 “박 교수는 한국 교회 교육의 도선사(導船士)”라며 “그가 제시한 위기요인들은 ‘분리’이며 제시한 방향은 ‘통합과 연계’”라고 했다. 양 목사는 “통합 목록에 ‘공동체 예배 통합’을 덧붙이고 싶다”며 “공동체 예배를 통해 세대간 상호작용을 통한 영적 성숙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과연 교단간의 경쟁과 기득권 주장의 장벽이 무너지고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연합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배화여대 교목실장인 전병식 목사(한국기독교교양학회장)는 논찬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말을 인용하며 “인구의 감소가 곧 인류의 위기는 아니며 자원 확보라는 점에서 ‘인구감소는 환영할 일’이며 노동인구 감소하는 측면에서도 ‘인구감소가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탈종교화와’와 ‘비종교화’라는 것에도 ‘가나안 성도’나 ‘교회 밖 신앙’ 등 논의의 범주를 특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교단들이 어느 선에서 통합과 통전, 통섭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가정의달 한교총 추천도서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과 최초로 교육공과(예장 합동, 예장 통합, 예장 고신, 기감, 기성, 기침, 파이디온선교회) 교재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교회교육 관계자들. 정성경 기자 

 

 박상진 교수의 ‘한국교회 위기 요인 분석’ 중 위기요인 인식(5단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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