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③ 스마트폰, 일상에서 하나님의 솜씨를 담는 도구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③ 스마트폰, 일상에서 하나님의 솜씨를 담는 도구
  • 박혁순 목사
  • 승인 2019.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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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잠시 언급했지만, 현란한 디지털 전자기기를 향유하는 우리 문명은 거의 모든 이로 하여금 주머니 속에 매우 훌륭한 촬영도구를 지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절감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이면서, 업무와 학업의 보조 수단이면서, 취미와 여가생활을 위한 즐거운 기기인 스마트폰이 다른 한편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세계를 감상하고 묵상하도록 하는 훌륭한 수단과 계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보다 즐거워지리라.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체해요? 에이, 그럴 수 있나요?”

누군가 이렇게 되물을 수 있겠다. 라면 한 봉지 무게와 비슷한 스마트폰이 어떻게 육중한 카메라 장비를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 하는 생각은 쉽게 들 것이다. 그러나 몇몇 기능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은 이미 카메라 및 캠코더의 기능을 따라 잡았다고 판정해도 무방하다. 비근한 예로, 그것이 필름의 화소수(畫素數)를 이미 넘어버린 지 제법 되었다는 사실이다. 필름의 화질은 200만 화소 내외에서 품질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필름을 제아무리 정밀하게 스캔한다고 해도 입자(grain)만 커질 뿐, 해상도나 선예도가 더 나아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 출시된 인기 브랜드의 스마트폰은 1200만 화소를 자랑한다. 그러니 제아무리 고급 렌즈와 최고의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자녀들이 찍은 스마트폰 사진 한 장의 화질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배경을 흐리게 하여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이른바 ‘아웃포커스’ 기능은 대개 망원렌즈에서 구현되는 기능이었으므로 광각(廣角)렌즈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서는 따라잡기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디지털 및 AI 작업을 통해 배경을 멋지게 날려버릴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일반 광학장비 못지 않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진 것이고, 또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결코 홀대하지 마시라! 이미 세계 사진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진을 인정하고 있고, 또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사진전을 다채롭게 개최하고 있다.

그러면 필자가 평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찍곤 했던 사진 가운데, 독자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몇몇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횟집 고양이’
‘횟집 고양이’

바닷가 횟집 2층에서 만난 ‘길냥이’다. 손님들이 던져준 생선 조각을 먹고 사는 고양이의 자세가 얄궂고 귀엽다.

‘인공과 자연’
‘인공과 자연’

인천 영종도 해변에서 촬영한 풍경이다. 직선미가 두드러진 인조물과 자유분방한 곡선이 두드러진 자연물 사이 드라마틱한 대조가 흥미롭다.

‘눈비 오는 저녁’
‘눈비 오는 저녁’

눈과 비가 섞여 흩뿌리는 고속도로에서 만난 침울한 풍경이 독특한 감흥을 준다. 이렇게 평시에 손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은 찍고자 하는 의욕과 눈썰미만 있다면 썩 나쁘지 않은 작품으로 바로 응답한다. 그렇게 모여진 사진은 무엇인가? 바로 ‘주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의 낱낱으로서, 말하자면 우리가 마주하고 경험하고 살아내는 삶의 재료, 은총의 선물들이다. 그것들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삶의 궤적을 되돌아볼 수 있고, 그분이 베풀지만 쉬이 잊고 잃어버릴 행복과 기쁨을 각성할 수 있고, 소중한 추억들을 삶의 종착역까지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열심히 살며 또 열심히 찍으라!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고들 하지 않는가?

 

 

박혁순 목사 창신교회 담임 창신대 겸임교수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박혁순 목사
창신교회 담임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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