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지개를 찾아서
[기자수첩] 무지개를 찾아서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8.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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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시절엔 무지개 우산이 유난히 인기였다. 장마철엔 너무 많은 아이들이 무지개 우산을 들고 오는 바람에 우산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했다. 분명 그땐 누구도 무지개를 오해하지 않았고 교회에도 학교에도 우리 집에도 무지개가 가득했다.

지금은 무지개가 이상한 상징이 되어버렸지만,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선생님들께 무지개가 노아 때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증표라고 배웠다. 세상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사실 무지개는 정의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이 동시에 드러나는 무섭고 아름다운 증표다. 노아 때 하나님께서는 땅 위의 악한 것들을 모두 물로 쓸어버리시지만, 다시는 물로는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리고 그 증표로 무지개를 주신다. 그분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 어린 생명의 명령을 결코 끊지 않으셨다.

심판과 축복의 증표인 무지개는 모든 색을 가지고 있는 빛이 물방울에 의해 색색이 분리되는 현상이다. 빛이신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그 약속에 따라 무지개처럼 만물에 생명으로 드러나신다. 그리고 만물은 생명의 몸짓으로 지어주신 하나님을 드러낸다. 누구는 봉사로, 누구는 사랑으로, 지식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 모습을 드러내며 그분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 명령에 따라 생명으로 나아가는 그 모든 빛줄기들은 결국 심판 날에 주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세대에서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는 정의로운 그 심판을 기억하지 않는다. 만물에 자신이 빛을 나누어 나타내시는 하나님과 생명으로 번성하라는 그 사랑의 명령도 무시한다. 다양성의 이름으로 하나님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어두운 공백을 하나의 빗줄기로 인정하라고 주장한다. 퇴폐와 쾌락을 위해 어둠으로 나가는 공백의 줄기마저 무지개의 빛줄기에 넣어야 하고 그것이 곧 온전한 무지개라고 주장한다.

장마는 끝났지만 우리는 오해에 맞서서 무지개를 되찾아야 한다. 아이들이 창조와 심판을 기억하며 무지개 우산을 쓰고서 빛이고 생명이신 주님을 꿈꾸는 세상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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