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절기예배, “무지와 망각의 돌을 내려놓으세요”
평화절기예배, “무지와 망각의 돌을 내려놓으세요”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8.2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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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연구소 평화절기예배
‘망각의 늪에서 희망의 샘으로’
전쟁 성폭력 피해자를 기억하는 시간
예수님의 외침에 따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돌을 내려놓고 있는 평화절기예배 참여자들. 김유수 기자

평화교회연구소(연구소장 황인근 목사)가 13일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전쟁 성폭력 피해자를 기억하는 평화절기예배를 드렸다. ‘망각의 늪에서 희망의 샘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예배는 전쟁 성폭력 피해자들을 소개하고, 피해자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요소가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무지와 망각이라는 사실을 되새겼다.

예배는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를 주목하는 영상묵상 이후 길가는밴드 장현호 씨의 여는 찬송으로 시작했다. 이어서 일본군, 미군, 한국군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러 나라의 피해자들을 주목한 영상 ‘몫소리’가 상영됐다. 영상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전쟁 성폭력에 인권을 짓밟힌 필리핀, 러시아, 중국의 여성 성폭력 피해자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영상이 끝난 후 박형순 목사(평화교회연구소 연구원)가 요한복음 8장 3~13절 말씀을 바탕으로 ‘네 돌을 내려놓으라’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박 목사는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는 자리에는 율법학자와 바리새인 외에도 많은 이들이 있었다”며 “율법학자와 바라새인들은 그들의 권위와 이익을 위하여 여인을 향해 돌을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선동당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인에게 돌을 들어 올린 군중들처럼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는 행동은 무지와 망각으로도 가능하다. 돌을 든 군중은 여러분이며 저이기도 하다”며 “전쟁 성폭력 피해자 문제는 그 존재조차 망각하며 살고있는 우리의 무지에서 출발하며 나도 최근까지 미국군 성폭력 문제,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무지했다”고 고백했다.

박 목사는 “죄 없는 이가 돌을 던지라는 예수님의 외침은 스스로가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군중들의 무지와 망각에 대한 외침인 동시에 군중들과 다를 바 없는 나에 대한 외침이기도 했다”며 “예수님의 외침에 사람들이 돌을 내려놓은 것은 양심을 깨우는 목소리에 양심을 자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나도 모르게 돌을 들고 있었던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신다”며 “군중들이 예수님의 초대에 임해 정죄에 자리에서 떠나간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떠나갈 차례”라고 권면했다.

설교 이후엔 성찬식과 더불어 폭력의 돌을 내려놓는 의식을 진행했다. 예배에 참여한 40여 명은 성찬의 떡을 나누며 준비된 돌에 평화를 바라는 회개를 적어 십자가 앞 돌무더기에 내려놓았다. 평화교회연구소는 이날 예배 때 드려진 헌금을 모두 전쟁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에 전달했다. 또한 누구든 자유롭게 이 평화예배를 나눌 수 있도록 예배에 사용된 예배문, 찬송, 동영상을 평화교회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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