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결, “아베 정권이 과거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의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해야”
교회들이 제74회 광복절을 기념예배와 기도회로 맞이하는 가운데 교계 단체들이 광복절 성명서를 발표했다.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강조하며 특히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과의 무역갈등 및 역사 문제에 대해 정의와 평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광복절 성명서를 통해 민주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강조하며 일본과의 관계에서 정부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송 목사는 공산화에 맞서 자리 잡은 대한민국 민주 정부의 역사를 정리하며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이냐, 1948년이냐의 논쟁은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이념의 문제”라면서 “우리 모든 국민은 통일을 원한다. 그러나 통일은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일본은 침략 국가이며 전범 국가고 그것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씻어지지 않을 치명적인 오명”이라고 선언하며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감성에 미흡하다고 해도 일본의 일왕이 머리 숙인 사과를 받아냈다”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일본을 응징하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검토한다는 발언도 들린다”고 우려하며 “한일협정은 국가 간의 깨서는 안 되는 합의이며, 국제법상의 문제로 우리 국내법의 주권영역을 넘어서는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핵 위협 상황에서 지소미아를 파기하고 남북한이 하나가 되었을 때, 전 세계는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는 상식적 판단의 문제일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먼저 국민에게 확실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교 목회자 모임인 새물결(상임대표 박인환 목사)은 광복절 성명서를 통해 일본에게 경제보복을 조건 없이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아베 정권의 책임감 있는 사죄와 반성을 촉구했다. 새물결은 “한 때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와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사죄하는 등 역사적 사실 앞에 진실한 태도를 보이는 듯했으나 아베 신조가 일본의 총리가 된 이후에는 이를 역행하는 행보를 보였다”면서 "아베 정권은 과거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의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해야 하며 역사 왜곡을 멈추고 일본 내에서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 정권이 자신들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돌이킨다면, 하나님과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으며 동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역사적 결단을 내려 과거사를 반성하고 새로운 한일관계 조성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