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형은 목사, “한국교회 새로운 틀은 40대 이하 목회자들에게 있어”
[인터뷰] 지형은 목사, “한국교회 새로운 틀은 40대 이하 목회자들에게 있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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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40대 이하 목회자들에게 한국 교회 새로운 틀이 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지형은 목사. 정성경 기자

 

1998년 11월 설립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고 옥한흠 목사를 중심으로 통합의 손인웅 목사, 기장의 전병금 목사 등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세웠다. 현재 14개 교단의 목회자협의회가 한국교회의 일치(Unity)와 갱신(Renewal), 그리고 섬김(Diakonia), URD를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지난 7월 한목협의 6대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된 지형은 목사에게 한국교회 현안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자 취재부장 정성경 기자

성락성결교회를 목회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목회철학이 있으시다면?

성락성결교회 공식이름에 언제나 고정 카피 ‘말씀삶공동체’가 붙는다.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이란 성육신 신학이다. 거기서 핵심이 말씀이 삶이 되고, 말씀이 육신이 됐다는 뜻이다. 주기도문의 핵심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게 하소서’ 다. 하나님 나라의 법이 작동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의 뜻이자 성경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이 땅, 사회, 역사 현실에서 이뤄진다, 작동된다,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 뜻을 담은 것은 ‘말씀삶공동체’다. 교회는 공동첸데 말씀이 삶이 되는 공동체라는 것이 내 목회 철학의 근본이다. 우리교회는 올해 55년 됐고, 내가 3대 목회자로 16년째다. 젊은 시절부터 ‘말씀이 삶이 되는 공동체’가 목회철학으로 명시화됐었다.

한목협, 젊은 세대에 투자해야

신학생들 간의 깊은 대화 통해

미래교회 일치 이룰 수 있어

현재 일본불매운동 성공은

일본과 우리를 위한 것

목회자들을 하나로 묶었던 한목협으로 기대와 신뢰를 받았었다. 현재 위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시점에 대표 회장이 되셨는데,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이신가?

취임예배를 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사견으로 말씀 드린다면, 한목협의 정신은 URD, 한국교회의 일치(Unity)와 갱신(Renewal), 그리고 섬김(Diakonia)이다. 그 중에 갱신 또는 개혁이 한목협의 중심이라고 본다. 갱신되어야 할 가장 시급한 것이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연대성, 일치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 2천년 역사에서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교회나 현재 상태에서 더 갱신되어야 한다는 것이 신학적인 교회론의 정통적인 입장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양적인 교세가 줄어들고 있는데, 물리적인 교세축소 자체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개신교는 한국사회에서 사회구조, 사회 각 영역에서 현실적인 헤게모니를 가진 집단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인 성서에서 교회가 어떠해야 된다고 얘기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구체적 방법은 중요한 지도자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아야 된다. 한목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 있다는 것이다. 현재 14개 교단이 있는데 한국 개신교의 95%정도 속해있다. 사회적인 사안이 있을 때 보수진보가 명확하게 엇갈리는 것은 한목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목협은 URD가 사명, 가치에 연관된 일 중에서 14개 교단이 전체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일들을 추구해나가야 된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투자해야 된다. 한목협이 신학생들, 그리고 20-30대 젊은이들에게 좀 더 강하게 집중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 한목협이 막강했고 한국교계의 분열 이런 것을 다독이고 한 지붕 씌우기가 절실한 문제였고, 한목협이 애쓴 게 전혀 헛수고라고 보지 않는다. 일치와 갱신, 봉사가 계속해서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인식시켜줬고, 자각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한목협의 존재 의미가 그거다. 그런데 영향력이 막강할 때 현안문제에 달려들고, 씨름도 하고, 더불어 젊은이들에게 깊이 투자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한목협이 한국교회의 일치를 얘기한다면 총신, 고신, 장신, 한신, 감신, 침신 등의 신학생들이 만나야 된다. 신학생들을 만나 사역에 대해, 신학적인 문제를 같이 얘기하면 그 친구들이 나중에 10년 20년 후, 40-50대 한국교회를 중심에서 끌어가는 목회자들이 됐을 때, 일치와 갱신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신학생뿐만 아니라 크리스천 대학생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투자해야 된다.

한일을 위해서 일본불매운동이 성공해야 한다는 지형은 목사. 이경준 인턴기자

교회정치로 인해 사회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다. 어떻게 해야 되나?

지금의 40대 목회자들 이하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힘이나 구조보다는 성서의 말씀에 더 집중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 기독교인의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젊은 세대 가운데 많은 것 같다. 그게 희망이다.

한국교회가 이른바 성장주의 양적인 교세 성장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틀을 펼칠 수 있다. 한국교회 교세가 제일 올랐다가 꺾이기 시작한 것이 95년으로 본다. 그런데 우리 같은 사람도 양적 성장이 절대적 기준이 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번영신학, 성장주의가 한국교회 병이라는 것을 안다. 아는데도 목회 현장에서 다른 틀을 가지고 한다는 것이 안 된다. 왜냐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는데 청년 시절, 한국교회가 고도로 성장하던 때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몸이 안 따라준다. 한국교세가 성장이 끝난 시기에 중고등학교를 보낸 사람들은 교회 성장주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대라고 보는 거다. 95년에 중고등학교, 청년이었을 그 세대가 40대다.

하나만 가능하면 된다. 생계문제가 해결되면 된다. 교단의 제도적인 헤게모니, 정치 라인을 붙잡고 인정받아야 되겠다는 것만 뿌리치면 된다. 그런 3040대가 많다고 본다. 교권이라는 것에 구조를 맞추고 보면 해답이 안 보인다. 우리가 인정받고 싶은 것을 주님께 인정받는 것으로, 성경적인 가치철학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 연대 안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가능하다. 그리고 3040대가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교계 활동, 목회활동이 더 늘어나게 되면, 그런 활동들이 우리 교계에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언론의 기능과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계 언론의 역할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팩트체크가 중요한 지점이다. 진실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언어 표현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데 기본적인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 언론에서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로 팩트를 확인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들이 발달하다보니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쉽다. 가짜뉴스가 교계에서 돌고 있는데 기독교 언론들이 파헤쳐야 된다. 생산이 되고 돌고 있는 것을 사실에 근거해서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 기본적인 기능은 비평이다. 성경에 ‘비판하지 말라’가 아니라 ‘비난하지 말라’고 번역되어야 한다. 기독교 언론은 비판 기능에 있어 애로가 있다. 비판 기능과 선교 기능에서 선교기능이 더 강하다. 기독교 언론에서 비평 기능에 충실해야 된다. 비평기능이 살지 않으면 선교지, 홍보전단지로 전락한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얼마든지 비평할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제들을 성서의 가치관에 근거해 비평하고 감시기능도 해야 한다.

기독 언론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제일 많은 동기는 신앙적인 거더라. 열악한 가운데서도 수고하시는 것에 고맙다는 인사와 힘내시라는 격려를 하고 싶다.

긴박한 한일관계에서 한국교회와 정부에 견해는?

안그래도 지난 주일에 이와 관련한 설교를 했었다.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하여 외교나 기업 등 각계의 지도자들에게는 냉엄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과 믿음을 갖고 미래를 전망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나는 현재 국민들의 자발적 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분명히 그렇다. 일본 불매 운동은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서 꼭 성공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일본을 끌어안고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의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 일본 불매 운동을 하는 것이다. 성공해야 되는 이유로 첫째, 우리나라와 관련해, 일본 불매 운동의 성공으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고 하는 건강한 자존감이 높아져야 한다.

둘째, 일본과 관련해,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 중에서 현재 일본 언론의 이런 상황이 2차 세계대전에서 최종적으로 패전하기 전의 일본 언론의 태도와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아베 총리가 일본을 끌고 가는 방향은 일본에게 불행이 될 것이다.

셋째, 동아시아와 관련해, 지역 내의 몇 나라가 어느 정도 비슷하게 힘을 갖고 있어야 현실적으로 지역의 평화가 유지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역할들을 감당하고 계신다. 목사님의 비전과 기도제목이 있으시다면?

은퇴까지 9년 정도 남았는데 현실적으로 맡겨진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교회가 성경적으로 건강하고 이 시대의 보루로 사용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한목협 대표회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하고자 한다.

통일문제 관련해서 홍정길 목사님이 하시던 남북나눔운동에서 작년부터 이사장을 하고 있는데, 통일 이전에 평화의 길이 넓어져야 한다. 교계적으로 맡은 일을 통해 한국교회가 이 시대에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적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목사라는 것보다 그리스도인이 본질적이다. 목사직은 기능이다. 나의 신분은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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