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대화
기도와 대화
  • 이성희 목사
  • 승인 2019.08.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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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요즘 우리나라가 어렵다고 한다. 이같이 어려운 때가 없다고도 하고, 건국 이래로 가장 큰 정체성의 위기를 맞이했다고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가 언제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습니까?” 그렇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로 한 번도 평안한 때가 없었고, ‘총체적 난국’이란 말을 수시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한국전쟁 정전 이후 70여 년 동안 한반도는 가장 전쟁이 없이 평안한 시대였다고 하니 이 또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는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이 정전이 된 이후 아직도 종전이 되지 못한 채 전쟁상태에 있다.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실제 전시상황뿐만 아니라 남과 북의 이념의 전쟁, 반목과 질시의 전쟁 그리고 소리 없는 전쟁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이런 전시상황이 지난 70여 년간 우리로 하여금 평안하지 못하게 하는 주 요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에서 선진국의 지위를 얻고 모범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옷을 벗게 되었다. 부존자원이 없고, 물류비용이 턱 없이 높고, 세계최강의 노조를 가진 이 땅에서 세계경제의 선진 대열에 진입한 것은 기적이라고 세계경제학자들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BTS(방탄소년단)이 세계최고의 뮤직 그룹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열광하게 한 것은 한류가 얼마나 큰 자산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사건이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주변국의 쉴 새 없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도발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위상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이다. 그리고 오랜 역사 가운데 한반도가 중국 변방의 한 성으로 중국화하지 않고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도 기적이라고 한다. 이런 우리의 현상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런 국내외적으로 조여 오는 막다른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마음의 질문을 던질 때가 많이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나 해법도 양극으로 나뉘어 이 또한 한국교회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름지기 그 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하고, 세인들의 것과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러시아, 터키, 그리스 등 정교회 3개국을 방문하여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총무를 비롯한 대표 방문자들은 그리스정교회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Bartholomew) 총대주교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총대주교는 우리 대표단을 환영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였고, 전 세계 3억 명의 신자를 향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총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기도이고, 그다음 할 일은 대화”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기도와 대화가 가장 큰 무기라고 말하지만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을 의식하고, 우리나라가 들여올 스텔스기 F35A,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F35B를 의존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성경은 전쟁은 하나님께 있다고 하였다.

지금은 정치도 경제도 안보도 다 전쟁이다. 국경이 없고 모든 나라가 적인 무한전쟁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와 대화이다. 사무엘의 미스바의 기도가 전쟁을 승리하게 한 것처럼 기도를 무기화하고, “이르시대”로 세상을 창조하신 대화의 하나님을 믿고 끊임없는 대화로 북한을 국제무대의 테이블로 이끌어내어 대화를 무기화하자.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이성희 목사
(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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