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관계 중 동일본재해구호를 생각해 본다
한일 갈등관계 중 동일본재해구호를 생각해 본다
  • 이승열 목사
  • 승인 2019.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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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나눔과 섬김의 차원이 아닌
정의와 평화를 회복하고 지키고
만들어 내는 책임을 생각하면서..."

일본 아베정부의 잘못된 한국에로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리스트에서의 제외를 결정한 것으로 인하여 한일 간에는 해방 이후 최대의 긴장과 갈등관계 그리고 무역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대결국면에 처하게 되었다. 한국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안사고, 안먹고, 안가는 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대응하여 일본에 대한 수출규제품목을 정리하고 있으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의 폐기도 고려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의 자유무역의 질서를 깨뜨리는 잘못된 처사임을 WTO에 제소하며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꽤나 세계적인 반응은 한국입장을 호응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본의 역사문제로 인한 수출규제는 결국 일본에 해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크며, 지구촌 여러 다른 나라들에게도 반도체 값이 상승하여 여러 가지 디지털기기의 값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양심적이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일본의 시민들이 일본의 아베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점을 부정적인 비판과 더불어 성명을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조직적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스럽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어찌하든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만들고 싸움과 다툼을 피하여야 하며, 화해와 평화를 중재하며 때로는 과감히 용서도 구하고, 사죄도 하며, 원수까지도 용서하면서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는 과감히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피하지 않아야 하며 희생과 헌신도 불사해야 할 사람들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센다이에서 발생한 지진(강도9.0)으로 인하여 이제까지 보지 못하였던 엄청난 쓰나미가 바다로부터 몰려와서 혼슈열도 센다이를 중심으로 해안가 도시들 내륙까지 거의 4-5Km를 쓸어버려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건물과 도시기반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필자는 당시 예장총회사회봉사부 총무로서 긴급히 재해구호사업과 모금을 결정하고 긴급재해구호부터 시작하기 위하여 곧바로 일본으로 갔으며, 가까운 이웃나라이고 총회파송 선교사 14가정이 사역을 하고 있지만 큰 재해구호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파송선교사님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과 재해구호사업을 함께 협의하면서 일본을 돕고자 힘을 쓰게 되었다. 현장까지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멀고 피해가 크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혼슈열도 최북단 지역인 오우교구지역을 우리 교단이 맡아서 그들을 섬기게 된 것이다. 현장의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했으며, 먹을 것도 없고 잘 곳도 마땅치 않았다. 모든 차량과 자전거 같은 교통수단이 다 망가져버렸고 전기와 수도도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었다.

우리 교단은 약 11억원을 모금하였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믿음으로 정성과 최선을 다하여 일본을 돕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일본정부는 독도에 대한 도발적이고도 잘못된 발언을 계속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우리 한국교회의 진정성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돕고 섬기고자 하는 뜨거운 섬김에 찬물을 끼얹어 더 이상 모금이 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우리 교단과 NCCK를 중심으로 한 여러 교단들을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한국교회동일본재해구호대책위원회’를 조직화 하였으며, 특별히 예장, 기장, 기감 3개 교단이 협력하여 혼슈열도 전체를 나누어 지역을 맡았으며 협력적 차원에서 재해구호사업을 실시하였다. 그 와중에 오늘날까지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가 발생하였으며, 방사선문제가 더 큰 문제가 되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센다이 지역에 솔라시스템으로 5시간 충전하면 LED 전등으로 9시간을 비출 수 있는 태양광전등 200개, 한 대 120여 만원 정도 하는 최고급 반자동 자전거 30대, 한 대 90여만 원 하는 방사선 측정기 10대 등을 우선 현지의 필요에 따라서 선교사들과 현지 목회자들에게 보급하였으며, 새로운 교회예배당 한 곳을 건축할 수 있는 건축비 지원, 재일본 한인교회들의 피해복구비 지원을 교단을 초월하여 지원하였다. 필자는 피해가 컸던 한 초등학교의 어린학생들 수백 명과 교사들이 희생당한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위급한 상황에 살려고 공을 던져놓고 도망치다가 소중한 목숨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기억하려고 운동장에 버려진 흙이 묻은 야구공 한 개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나중에 필자는 모금했던 재해구호금 중 1억 원을 총회의 허락을 받아 독도영토수호대책 및 역사왜곡 특별기금으로 전용하여 쓸 수 있도록 청원을 내어 허락을 받아 수년 동안 대대적인 역사캠페인을 벌이며 청소년들의 역사이해를 통한 평화를 만들어 가는 아시아역사평화연대의 여름 캠프를 지원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사관련 프로젝트로 전환해서 그 기금을 활용한 적이 있다. 디아코니아는 단순한 구호사업만이 아니고 정의와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한일 간의 역사청산의 문제, 일본군위안부문제, 강제징용자문제, 독도문제, 무역전쟁 등 복잡한 국제정치학적이며 외교적이며 자유무역의 질서회복의 문제 등이 있는 오늘날 단순한 나눔과 섬김의 차원이 아닌 정의와 평화를 회복하고 지키고 만들어 내는 책임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관계와 회복과 치유를 위한 섬김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것이며 기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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