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본에 충실하자
[기자수첩] 기본에 충실하자
  • 김택산 지역기자
  • 승인 2019.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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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뽀뽀뽀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뽀뽀뽀가 처음 시작한 것이 1981년도니까 나의 유치부 시절은 뽀뽀뽀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MBC 홈페이지 갈무리
나는 뽀뽀뽀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뽀뽀뽀가 처음 시작한 것이 1981년도니까 나의 유치부 시절은 뽀뽀뽀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MBC 홈페이지 갈무리

내가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다. 그때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교실에 들어가면 당시 대통령의 사진과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던 시절이다. 내가 살았던 동네를 시골이었다. 학교를 가려면 읍내까지 15리를 걸어 다녔다. 어린아이의 걸음으로 1시간이 넘는 거리다. 읍내에 사는 친구들은 문명의 혜택을 어느 정도 보았을까, 우리 동네는 그런 것이 없었다. 산이나 들로 뛰어 다니면서 개구리 잡고 뱀 잡고 가재 잡고 놀았다. 위로 한 살 많은 누나와 나는 하루 종일 집에 있거나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놀았다. 그때는 마을 아이들 대부분의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거나 농사를 지었다. 집에 남겨진 아이들은 자기들 끼리 모여서 하루 종일 놀았다.

어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시고 나와 누나를 깨워서 밥을 먹여야 했다. 그런데 어릴 때는 잠이 많아서 잘 일어나지 못했다. 지금 우리 집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침은 전쟁 같다.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반 협박을 해 가면서 깨워서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밥 먹이고 뭐 빠트린 것은 없는지 준비물 챙기고 하면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 늘 생각하는게 “아, 우리 어머니도 이러셨겠구나.”

내가 빨리 일어나야 밥 먹이고 출근을 하시는데 그때는 그런 배려보다 더 자고 싶은 욕망에 충실했다. 그때 나의 잠을 깨우는 어머니의 말이 있었다.

그 말 한마디면 나도 모르게 눈을 뜨게 된다.

“테레비에서 뽀뽀뽀 한다.”

이 말 한마디면 신기하게도 눈을 뜨게 된다. 각성제 같은 것이다. 뽀뽀뽀 주제가가 들린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땐 또 만나요 뽀뽀뽀’

나는 뽀뽀뽀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뽀뽀뽀가 처음 시작한 것이 1981년도니까 나의 유치부 시절은 뽀뽀뽀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국민학교 정규교육 외에 다른 사교육을 할 수 없었던, 더군다나 마을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딱 1명 밖에 없었던 모두가 가난했던 시골 마을에서 유아교육을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뽀뽀뽀를 통해서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익히고 습득할 수 있었다. 당시 나에게 뽀뽀뽀는 어린이집이었고 학원이었고 공부방이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교육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금은 이것을 교육기관에서 하지만 옛날에는 모두 가정의 몫이었다. 물론 지금도 가정에서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고 지도를 하지만 많은 부분을 교육기관에서 감당해 주고 있다.

무엇이든지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이 잘 되어 있으면 그 위에 뭘 쌓아도 흔들리지 않는다.

건축을 할 때도 기초 공사가 중요하고, 공부를 할 때도 기초가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어떤 복잡하고 수준 높은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게 중요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신앙의 기본은 어떨까? 교회에서 매일 기도하는 사람, 매일 성경 읽는 사람 손들어 보라면 과연 얼마나 손을 들까? 기본에 충실한 자가 성공한다. 신앙의 성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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