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동네의 작은 구멍가게 ‘동락점빵’
시골동네의 작은 구멍가게 ‘동락점빵’
  • 이경준 인턴기자
  • 승인 2019.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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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멍가게조차 없는
마을에 생필품 제공
묘량면 농산물을
전국 소비자에게 공급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로고.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시골마을은 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필품마저 구하지 못하는 시골 마을도 존재한다. 조금이라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 바로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이하 동락점빵)이다. 동락점빵은 이문이 없어 사라져 버린 마을 점빵을 다시 열어 전라남도 영광군 묘량면에 위치한 42개 자연마을을 연결하고 생필품을 공급하는 ‘전남1호 사회적협동조합’이다. 교통도 불편하고 노인 인구가 38%를 차지하는 구매난민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묘량면을 거점으로 콩나물, 두부 같은 기본재료부터 형광등이나 칫솔, 비누 등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고 지역에서 수확하고 가공하는 고령농, 소농, 귀농인의 농산물을 도시회원에 공급하는 일을 한다. 노인의 생활을 돕는 사회서비스와 일자리 창출, 농가소득을 돕고 조합수익금을 마을복리증진에 환원하는 지역사회 공헌형 비영리법인으로 지역민 37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락점빵이 진행하는 사업을 자세히 설명하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점빵트럭과 마을점빵, 도농 직거래다. 먼저 점빵트럭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1톤 트럭을 타고 묘량면 42개 마을을 찾아다니며 이동장터를 열고 있다. 두부와 콩나물, 막걸리와 음료수, 라면과 미역, 멸치, 고등어, 동태 등 없는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알차게 트럭에 갖춰져 마을 주민들을 찾아간다. 혹시 없는 물건이 필요하다면 다음번 장터 때 준비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점빵트럭의 주요고객은 교통편이 열악하고 거동이 불편해 면 소재지나 영광읍으로 시장을 보러 갈 수 없는 어르신들이다. 작은 구멍가게조차 없는 마을에 사는 주민들에게 점빵트럭이 오는 날은 무척 특별한 날이 된다.

마을점빵은 이문이 남지 않아 마을에 하나 있던 구멍가게가 없어지는 현실 속에서 과감히 이문이 남지 않는 점빵을 만들었다. 마을점빵이 생겨나면서 이제는 농사일하다 급히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과일과 생선 등 제철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을점빵은 “오히려 이문이 목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점빵이 오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도농 직거래는 “큰 이문이 아니더라도 내 속을 알아주고 내 편의를 봐주는 이가 있다면 거기랑 같이 일하고 싶다”라고 외치는 소규모 농사꾼들과 함께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기계 농사꾼들 사이에서 묘량면의 고령의 농사꾼들과 소규모 농사꾼들의 농산물 거래를 돕고 도시 사람들에게 묘량면의 농산물을 제공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에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묘량면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은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부흥을 목표로 오늘 하루도 점빵을 열고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동락점빵 전경.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제공
동락점빵 전경.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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