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억이 주는 행복
[기자수첩] 기억이 주는 행복
  • 김농률 지역기자
  • 승인 2019.08.0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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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창고 안에는 온갖 일들이 저장되어 있다. 문득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들이 한 번씩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걸 보고, 지금 나는 좋은 기억들을 애써 불러내 미리 연막을 쳐놓고 산다.

기억의 저편에 있는 어떤 것들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혼란스럽고 편안하지 못한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미소까지도 선물해 준다. 아무 때나 꺼내서 맘껏 쓰게 해주는 한도무제한 카드 같은 정말 좋은 친구이다. 내 안에 있는 좋은 기억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제목이 흥미로워 기생충’(감독 봉준호)이란 영화를 보다가 하도 기이해서 안경너머 뚫어져라 응시한 물건이 하나 있었다. 세상에 저런 것도 있나 싶었다. 그것은 반지하 집에 사는 기택(송강호)네 변기였는데, 바닥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닌가. 일어나면 머리가 닿을 것 같은 위치에 솟아 있는 그 물건을 내 평생 본 적이 없었으니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영화 내용보다 변기만 생각하면 지금도 우스워서 긴장이 풀리게 하는 이 모티브는 어디서 나온 걸까? 그것은 봉준호 감독이 대학 때 잠시 선배와 자취했던 반지하의 기억을 몸으로 더듬어 나온 것이라 한다. 과거의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녀석들이 오늘 내게 찾아와 유쾌한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닌가! 감독의 탁월한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현재와 과거는 그들에게 낡고 값싼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창작을 원하는 자에게 과거는 상상 너머에 있는 선물을 준비해 놓고 있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준다.

오늘 위대한 신앙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과거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선배들이 굽이굽이 걸어왔던 그 길을 따라가 보면 보이기 시작한다. 거기에 감동이 있고, 눈물이 있고, 고백이 있다. 행복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이 걸으셨던 십자가의 그 길을 만날 수 있다. 휴가철이 왔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간을 찾아 기억을 더듬어 보며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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