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몰려오는 무슬림 대학생들, 기독교 대학 어떻게 해야 하나
[이슈] 몰려오는 무슬림 대학생들, 기독교 대학 어떻게 해야 하나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7.24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대학 내 설치된 무슬림 기도처 논란
언론회, “무슬림 기도처는 명백한 종교 차별”
한동대 무슬림 유학생 유치에 각계 우려
이성옥 박사, "무조건 두려워하는 것, 무조건 포용하는 것 둘 다 위험"

지난 7일 채널A에서 기독교 재단이 세운 학교에 이슬람 기도실이 생겼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교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 여학생이 대학교에 입학한 후 기도할 공간이 없어 난처해지자 이를 알게 된 대학교에서 무슬림을 위한 기도 공간을 만들어줬다는 내용이었다. 대학은 고민 끝에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4월 기도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독교 대학내 설치된 무슬림 기도처. 채널A 캡처
기독교 대학내 설치된 무슬림 기도처. 채널A 캡처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는 16일 논평을 발표하고 “각 대학에서는 모든 종교를 위한 시설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무슬림을 위한 기도처를 만들어주는 것은 명백한 종교 차별행위”라고 꼬집었다.

언론회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무슬림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에 의하면 무슬림들은 하루에 5번을 그들의 성지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꾸란 1장을 외우면서 정해진 동작으로 기도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꾸란 1장 내용에 대해 언론회는 “1~6절은 알라에 대한 고백과 찬양, 나머지 7절은 ‘그 길은 당신의 은총을 받은 길이며, 알라의 진노를 받은 자들과 방황하는 자들이 가지 않는 길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알라의 진노를 받는 자들은 이방 종교인,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렇듯 타종교에 대한 차별과 저주, 갈등을 일으키는 내용의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기도처를 마련해 주는 게 타당한가”라고 반문했다.

국내 무슬림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대학 안에서도 무슬림 유학생 유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지난 6월 올해 2학기에 유치할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 문제로 총학생회와 마찰을 빚었다. 한동대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유치 건은 ‘외국인 학생 유치 TFT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월부터 입학 절차가 시작됐다. 지원한 학생은 총 40명으로 모두 이슬람 문화권의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총학생회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당시 무슬림 유학생 유치 문제에 대해 △한동대 내 무슬림 학생들에 대한 선교적 역량부족 △2007년 무슬림 학생이 무슬림 기도실을 요구하며 벌인 종교적 갈등과 이념적 문제발생 가능성 △부정적으로 이 문제가 공론화 될 경우 한동대의 대외적 이미지 손상 우려 등을 꼽았다. 총학생회는 5월 30일 한동대 장순흥 총장과 국제처장, 입학처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논의 과정을 거쳐 이슬람권 유학생 유치 반대가 아닌 이후 야기될 문제에 대한 준비와 예방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한동대 입학처 담당자는 통화에서 2학기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의 입학 등록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에 40명이 등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등록된 인원은 열 명이 채 안 되며 이 중 일부는 무슬림이라고 담당자는 밝혔다. 총학생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그는 “입학절차에 학교의 종교적 정체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커리큘럼에 기독교 강의와 예배가 있으며 이에 동의한다는 서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무슬림 기도처 요구가 있을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 학교가 기독교 정체성을 가진 학교이기에 적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슬림 학생 유치 이유에 대해서는 “한동대가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고 있고, 제3세계 학생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무슬림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예배를 드리다보면 선교적 차원에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옥 박사(레바논대학교 문화사회학)는 “대학의 이런 조치는 이슬람을 모르는 안일한 조치”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이슬람은 기독교와 종교개념 자체가 다르다. 무슬림들에게는 태어나 자란 문화이며 집단으로 삶 그 자체”라고 설명하며 “이슬람교에 대한 지식과 파악 없이 일이 발생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너무 유약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선교적 차원으로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잘해주면 마음에 감동을 받아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순진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구제를 할 때는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 때문에 대가없이 하는 것이지 잘해줘서 믿음을 생기게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을 너무 수동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믿나보다는 그들이 기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오해가 있는지를 알아서 그들에게 답해 줄 것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교계가 이슬람에 대해 너무 양극단의 시각만 갖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두려워하는 대상으로 보거나 무조건 포용해야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 둘 다 위험하다”며 “이런 부분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무슬림들의 위험성과 또 하나님 자녀로서 구원받아야할 대상으로서의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