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모든 신앙인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전 세계 종교박해 생존자들을 면담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 씨와 탈북민 주일룡 씨를 비롯한 27명의 종교 박해 생존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 세계 종교박해 실상을 전했다.
미 워싱턴 국무부는 16일부터 3일간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둘째 날인 17일엔 박해 생존자들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티베트, 이라크, 중국 등 17개국에서 온 종교박해 피해자 27명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 중엔 이란,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북한 등에서 심각한 박해를 경험한 크리스천들이 포함됐다.
백악관을 방문한 크리스천 박해 생존자 중 자신을 가스펠 가수로 소개한 에리트레아 출신 헬렌 씨는 “나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32개월 동안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야 했다”며 “나를 후원해 주신 분들과 우리 공동체의 목사님들은 모두 에리트레아의 감옥에 계신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자신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에서 탈출했다고 소개한 에스더 씨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고, 이란 출신 크리스천 베트 탐라즈 씨는 이란에서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힌 부모님과 소식이 끊긴 형제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제재에 있어 이란의 기독교 박해를 언급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얀마에 온 침례교 목회자 삼손 목사는 “미얀마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다. 우리는 미얀마 군정의 억압과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유를 위해 군정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에게 미국 정부가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탈북민 주일룡 씨는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당하고 처형당한 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김씨 정권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시민들은 지금도 지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몇 주 전 북한 지하 교회에서 몰래 남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세 친구의 편지를 받았다”고 북한의 기독교 박해 실상을 설명했다.
행사의 마지막 날 연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 세계, 특히 중국에서 일어나는 종교박해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구상 모든 사람이 마음 놓고 믿음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고, 믿고 싶은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놀랍게도 오늘날 세계 인구의 83%가 종교의 자유가 위협당하거나 금지되는 국가에 살고 있다”며 “자유를 갈망하며 박해 아래에서도 믿음으로 헌신하는 모든 신앙인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연설했다.